가전업체들이 아이디어 소형가전을 내놓거나 기존 요리방법을 간단하게 응용한 `레시피`를 배포하며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조리시간 10분 미만의 간단 요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복합오븐, 와플메이커, 믹서기 등이 요리를 빠르게 도와주는 소형가전으로 인기를 모았다.
교육수준이 높고 건강이나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는 조리방법이 간단한 이른바 `야매요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매요리가 과거와 다른 점은 즉석식품은 지양하고 기능성 제품으로 부담이 줄면서 놀이처럼 즐기는 요리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대형서점의 간단요리법 관련 서적 판매량은 2배가 늘었고, 카카오톡으로 요리법 메시지를 제공하는 월간지의 경우 회원수가 120만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나온다.
LG전자는 디오스 광파오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월 1회 배포하던 `초간단 레시피`를 올해 초부터 월 2회까지 늘렸다. 소비자가 요리에 필요한 재료 종류와 조리시간은 최소화하면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나 안주류 위주로 관심을 보인다며 이를 대상으로 한 구매촉진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소형가전 전문업체인 리큅은 `와플메이커`로 아이에게 줄 간식을 직접 만들어주려는 주부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철 과일 재료를 첨가해 다양하게 장식이 가능하고 아이와 쉽고 편리하게 간식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와플 대신에 가래떡 등을 구워먹는 방법도 제안했다.
리큅 관계자는 “슬로우 푸드 문화와 함께 회사 차원에서 `펀`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와플메이커는 건강과 함께 요리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려는 젊은 주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는 유명 요리사와 간단 요리 전용 기구를 개발해 호응을 얻었다. 영국의 세계적 스타쉐프의 이름을 딴 `제이미 올리버 라인` 믹서기 2종은 요리 편의성은 물론이고 조리 후 세척까지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요리를 많이 하는 주부층은 프리미엄급 중대형 가전 위주로 관심을 보여 소형 주방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층과 서로 달랐다”며 “인스턴트식품을 데워먹는 용도로 주로 쓰는 전자레인지 외에도 건강과 요리의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기능성 소형가전에 대한 젊은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야매요리: `불법`이나 부정한 방법을 의미하는 속어 `야매`에서 온 야매요리는 정해진 레시피 없이 즉석에서 간단하게 조리한 음식을 일컫는다. 웹툰 `역전! 야매요리`가 유명하며, 최근 TV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짜파구리` 제조법이나 `야간매점` 메뉴도 이에 해당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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