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소 연료전지의 백금 사용량을 줄여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황승준, 유성종, 이승철, 임태훈 연구원과 김수길 중앙대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백금 코팅 기술을 이용해 수소 연료전지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한 백금의 양을 기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연료전지다. 이를 활용한 수소 자동차는 친환경적이지만 가격이 대당 2억원 이상으로 매우 높아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값 싼 전이금속 바깥쪽을 백금으로 코팅한 뒤 핵심 입자 위에 원자 크기 백금층을 두르는 기술을 이용해 촉매 활성도와 내구성이 뛰어난 연료전지를 만들었다. 이를 활용하면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백금의 양을 70ｇ에서 20ｇ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유성종 KIST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친환경 수소 연료전지 상용화를 앞당겼다”며 “향후 가정용 발전기 등 비상 발전용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성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2월 19일자로 실렸다.
2단계로 진행되는 코어-쉘 촉매 합성 모식도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