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효과…대기업 계열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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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대기업 계열사 수가 올해 처음으로 줄었다.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대기업 집단 중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2013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현황`을 이같이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은 62개, 계열사 수는 1768개다. 지난해보다 대기업 집단 수는 1개, 계열사 수는 63개 줄어들었다. 2009년 현행 대기업 집단 지정기준을 도입한 후 대기업 집단과 계열사 수가 줄기는 처음이다.

경제민주화 효과…대기업 계열사 수↓

이는 대기업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응해 합병 등 구조조정과 비핵심사업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벌의 외형 팽창을 비판한 경제민주화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기업 집단의 평균 자산총액은 3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산규모가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증가액 50조4000억원), 농협(30조3000억원), 현대차(12조원), 한전(10조2000억원) 등이었다. 삼성 그룹은 26조900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 등에 힘입어 자산총액 306조1000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중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었다. 자산 100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삼성, 한전, 토지주택공사, 현대차, SK, LG 등 6개다.

대기업 집단 부채비율은 108.6%로 지난해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집단은 15개로 1개 늘었다. 평균 매출액은 24조8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집단별로는 삼성(256조2000억원), SK(157조9000억원), 현대차(155조5000억원), LG(115조9000억원), 한전(87조4000억원) 등 순이었다. 평균 순이익은 9300억원으로 600억원 줄었다. 기업집단별로는 삼성(26조9000억원), 현대차(12조7000억원), SK(3조8000억원), 포스코(3조4000억원), LG(2조4000억원) 순이었다.

삼성그룹의 순이익 증가액은 9조9000억원으로 2위인 한국타이어(3조2000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대기업집단 관련 정보의 공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시장의 감시 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대상은 주식소유 및 지분도,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채무보증, 내부거래, 지배구조, 지주회사 현황 등이다.

최근 5년간 민간 30대 기업집단의 그룹별 평균 계열사수 변동 추이(단위: 개)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