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충전기 규격 한번에 담는다

시그넷시스템(대표 황호철)은 멀티방식의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하고 오는 7월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고 2일 밝혔다.

멀티방식 충전기는 세계 각국의 서로 다른 방식의 규격을 수용한 것으로 ABB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됐다. 국내외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제품은 일본 차데모(CHAdeMO) 인증과 미국 국제자동차공학회(SAE)의 `콤바인드 충전 시스템(CCS)`을 동시에 만족한다. 유럽시장도 CCS 규격과 유사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시그넷시스템의 충전기는 완속·급속 충전이 동시에 가능한 SAE방식의 콤보형과 일본 차데모 규격을 채용하기 때문에 두개의 충전 케이블로 구성됐다. 전기차와 충전기 간 전력제어와 과금 등의 기능 구현을 위한 통신 방식도 계측제어통신망(CAN) 고속 전력선통신(PLC) 모두를 지원한다.

충전 성능도 향상됐다. 100㎾ 대용량 충전이 가능해 20㎾h급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의 경우 10분 내 충전이 가능하다. 중량 180㎏, 높이 1412㎜로 기존 제품보다 부피와 무게도 대폭 줄였다.

이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 공급해 전기차 개발용으로 이용된다. 북미와 유럽 시장은 하반기부터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황호철 사장은 “세계 전기차 시장이 차데모와 SAE 규격으로 좁혀지고 있어 글로벌 충전기 업체들이 멀티형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미국 UL인증 획득이 예상되는 7월께 북미와 유럽 시장에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