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신공장(A3)에 6세대(1500㎜×1800㎜)와 8세대(2200㎜×2500㎜) 라인을 함께 짓기로 했다. 6세대와 8세대 라인 모두 55인치 이상 AM OLED TV를 위한 대면적 패널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건설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A3 투자 세부 내역 심의를 통해 6세대와 8세대 AM OLED 라인을 모두 짓기로 확정했다. 세대별 투자 규모는 아직 논의 중이지만, 큰 틀의 방향은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6세대 투자는 소량씩 단계별로 진행하고, 8세대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투자부터 시작한다. 최종 목표는 기판 유리 한장에서 55인치 TV용 패널 6대를 만들 수 있는 8세대 라인이다.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세대를 가동해야 생산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8세대 LTPS도 세계 최초 시도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기술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당장 8세대 라인을 가동하기에는 수율이 떨어져 생산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6세대와 8세대 투자를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당초 A3는 5.5세대(1300㎜×1500㎜) 플렉시블 전용 공장을 목표로 추진됐다. 2011년부터 부지 정비를 시작해 지난 해 초 투자 규모를 확정짓고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 해 상반기 내 건물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투자 계획이 변경되면서 공사가 늦춰진 바 있다. 앞서 A3는 기존 AM OLED 생산 능력을 늘리는 방향에서 투자를 시작했으나 세계 최초 플렉시블 전용 공장을 짓는 쪽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수요와 수율 문제로 이 계획마저도 백지화됐다.
완공이 다가오는데다 TV용 패널 투자가 급선무로 떠오르면서, A3를 TV용 대면적 라인으로 투자키로 결정한 것이다.
당초 계획했던 5.5세대를 6세대로 변경한 것도 55인치 TV용 패널 때문이다. 5.5세대에서는 55인치 TV패널을 한 대 밖에 생산할 수 없어 버리는 비용이 너무 많다. 원판 크기를 조금 늘린 6세대는 55인치 패널을 두 대 만들 수 있다.
첫 6세대 라인 생산 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2만~3만장 규모로 전망된다. 단계별로 확대하면서 8세대가 안정적으로 가동할 시기가 되면 TV 패널 생산은 8세대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6세대 라인 투자는 소규모로 진행하는 차원에서 설비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며 “8세대 라인은 레이저 결정화를 활용한 LTPS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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