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 그만 열자" 문 닫고 터치만 해도…

외부 모니터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가동하는 냉장고 터치시대가 도래한다. 문을 열어야만 냉장고를 이용한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내부가 아닌 외부 경쟁이 본격화된다. 일각에선 TV·컴퓨터를 제치고 가정내 정보컨트롤타워로서 자리매김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스마트 기능의 지펠 T9000. 모델이 푸드레시피앱을 시연하고 있다.
스마트 기능의 지펠 T9000. 모델이 푸드레시피앱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로 앱을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 지펠 T9000` 냉장고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10.2인치 LCD를 장착했다.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앱으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앱은 푸드매니저, 푸드레시피, 이마트몰, 메모 등 9가지가 있다. 푸드매니저는 냉장고에 저장한 식품 유통기한 관리 기능으로 기한이 도래하면 알려준다. 이마트몰앱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바로 주문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냉장고 터치 기능이 계속 진화할 것으로 본다. 지식재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신 특허 출원 동향을 소개하며 “냉장고가 가정 내 정보컨트롤타워로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집안에 있는 모든 정보와 가전제품을 냉장고가 제어하는 시대가 유력하게 거론 된다”고 말했다.

냉장고가 중앙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여럿 있다. 우선 전원이다. TV·컴퓨터와 달리 냉장고는 24시간 전원이 커져 있다. 정보 유실을 포함 서버 관리가 편하다. 크기도 이유로 꼽는다.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서버와 편하게 작동할 수 있는 LCD를 담을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용이하다.

조원영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가정 내 전력관리부터 전자기기 제어 등 스마트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냉장고를 포함해 컴퓨터·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통합관리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이 공개한 제품엔 앱 다운로드(내려받기) 기능은 없다.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시장성과 활용성 등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스마트패드가 하나 붙어있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새로운 기능을 접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스마트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 디오스 V9100` 제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을 찍으면 식품목록이 자동 입력되는 `스마트 스캐닝`과 개인별 신상정보에 따라 맞춤 식단과 조리법을 제안하는 `헬스 매니저` 등의 기능을 갖췄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