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신형 진공청소기로 한국시장 빨아들인다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이 신기술을 탑재한 진공청소기를 공개하며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다이슨의 국내 유통파트너인 코스모글로벌(대표 강진수)는 2일 서울 호림아트센터 JNB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이슨 볼 진공청소기 `DC46` 2종을 공개했다.

더욱 강력해진 `2중 래디얼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다이슨 볼 진공청소기 `DC46`을 설명 중인 마틴 팩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더욱 강력해진 `2중 래디얼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다이슨 볼 진공청소기 `DC46`을 설명 중인 마틴 팩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다이슨은 신제품 DC46 2종(제품명 DC46 알러지 카본파이버, DC46 알러지 파케)에 3년간의 개발 끝에 더욱 강력한 `2중 래디얼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더욱 작아진 32개의 싸이클론을 빠르게 회전시켜 공기의 흐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강력한 원심력으로 공기 중 먼지를 분리해 0.5마이크론의 초미세먼지와 황사,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걸러낸다.

다이슨은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만 20%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코스모글로벌 측에 따르면 소매가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약 500억원 상당이며, 이는 3300억원 규모로 추정하는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의 약 15%에 달한다. 판매대수는 적어도 고가의 기능성 제품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 싱가포르에 디지털 모터 공장을 추가 건립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수요 대응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손병욱 코스모글로벌 팀다이슨 팀장은 “올해는 유통망 확대로 30% 이상 성장한 650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비자가 가정 내 환경문제에 더욱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고급형 청소기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자리에는 신제품 개발에 참여한 본사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마틴 팩이 내한해 직접 제품 성능을 시연하고 설명했다. 다이슨은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이 이끄는 가전회사로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한 바 있다. 연간 매출이 약 1조8000억원을 육박하며, 진공청소기로만 전체 매출의 80% 상당을 벌어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디자이너를 따로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엔지니어·과학자가 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마틴 팩씨는 “다이슨 본사가 있는 영국 맘즈베리와 싱가포르 기술센터에서는 매주 150만파운드(한화 약 25억원)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자할 만큼 제품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둔다”며 “신제품 개발을 위해 3년간 시제품만 1000개 이상 제작하는 등 미세먼지 제거와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강화된 제품이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