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독스 플로 2차전지를 장착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상용화된다.
에이치투(대표 한신)는 독자 기술로 레독스 플로 2차전지를 채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명 `EnerPAC`)를 개발하고 태양광 업체인 C사와 2차전지 업체 K사에 공급 및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레독스 플로 2차전지는 중대형 ESS 운영에 적합한 전지다. 기존 리튬이온계에 비해 10배 이상 수명이 오래가고 휘발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설비 용량을 늘리는 데 매우 유리하다. 하지만 같은 용량의 리튬이온계 전지보다 부피가 네 배 이상 크기 때문에 가정 등 실내보다는 풍력·태양광 발전설비 등 야외 환경에 적합하다.
에이치투의 ESS는 용량 10㎾h급 유닛을 여러 개 연결할 수 있는 모듈 형태로 설계됐으며 최대 120㎾h까지 확장할 수 있다. 용량 120㎾h는 40피트의 컨테이너 한 개 크기로 24가구(4인 기준)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제품은 스택(충·방전시스템)과 전해질, 배터리관리시스템(BMS)으로 구성됐다. 이더넷을 통한 네트워킹을 지원해 중앙관제실의 서버에서 실시간 원격 제어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한신 사장은 “레독스 플로 2차전지는 리튬이온계 전지보다 중대형 규모의 ESS 구축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는 물론이고 스마트그리드나 첨두부하 감소 등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며 “현재 태양광 업체와는 태양광+ESS 모델 개발을 위한 공급을, 배터리 업체와는 대규모 산업용 ESS(100㎾h급)으로 실증사업을 최종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치투의 ESS는 이달 3일부 터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리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용어설명: 레독스 플로 2차전지=전해액(바나듐)에 활성물질이 산화·환원돼 충·방전되는 기술로 화학적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저장시키는 차세대 전지다. 리튬이온계 전지에 비해 부피는 크지만 폭발 위험이 없어 유연한 용량 확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