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해외 정보시스템 하나로 통합 `글로벌 경영관리` 완성

두산그룹이 해외사업장의 핵심 정보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글로벌 경영관리 체계를 완성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 비중이 65%인 해외사업을 극대화해 2020년 세계 200대 기업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광성 두산 지주 경영혁신부문 부사장이 CIO포럼 정례세미나에서 `두산그룹 글로벌 PI/IT 츄추진경과 및 혁신과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광성 두산 지주 경영혁신부문 부사장이 CIO포럼 정례세미나에서 `두산그룹 글로벌 PI/IT 츄추진경과 및 혁신과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두산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이광성 지주 경영혁신부문 부사장은 최근 열린 CIO포럼 정례세미나에서 “해외사업장 대상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38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3일 두산그룹은 두산·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두산중공업 등의 해외법인 ERP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인수한 미국 AES(현 두산하이드테크놀로지), 루마니아 크베너MGB(현 두산IMGB), 영국 밥콕(현 두산파워시스템), 중국 옌타이유화기계, 미국 밥캣(현 두산인프라코어건설기계부문) 등에 모두 GSI ERP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모두 SAP 기반이다.

두산그룹은 연이은 해외 기업 인수로 사전 인수합병 작업인 `듀딜리전스`와 `인수합병 후 통합(PMI)` 역량도 갖췄다. 이 부사장은 “인수합병 전 정보시스템과 프로세스, 인적 구성, 조직 문화 등에 대한 분석과 합병 후 통합 과정으로 핵심 역량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두산그룹은 GSI ERP 가동으로 경영진과 실무자에게 다양한 관점의 의사결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통합된 글로벌 전략을 수립,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소비재 사업에서 인프라 중심사업으로 전환도 가속화된다. 이 부사장은 “해외사업 확대를 적극 지원해 그룹의 글로벌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의 GSI ERP 프로젝트를 주도한 두산정보통신은 대외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이미 중국과 미국에 두산정보통신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올해는 유럽에도 해외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사업영역은 듀딜리전스와 PMI, GSI ERP 등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대외사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수익성이 확보된 해외사업 중심으로만 대외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세계 여러 곳에 산재된 데이터센터도 아시아(한국), 북미(미국), 유럽(영국) 등 3개 권역으로 통합했다. 네트워크도 한국은 KT로, 해외는 AT&T로 단일화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