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0%하락시 수출 2.4%, 영업이익률 1.1%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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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10% 하락하면 수출이 2.4%, 영업이익률이 1.1%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일본 기업과 경쟁이 치열한 전자·통신장비 분야 등의 기업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원엔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185.2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율은 1160.1원(3월 1~28일 평균)으로 주요 산업은 이미 적자구조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가치가 10% 하락하면 응답기업의 수출액은 2.4%, 영업이익률은 1.1%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예상 원엔 환율이 현 수준(1160.1원)보다 높은 1266.9원이었다는 점과 엔화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제조업의 불확실한 경영환경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 기업은 엔화 하락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수출 금융·보증지원 확대,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과 함께 필요시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확대도 요구했다.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원엔 환율의 하락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 등 확장 통화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엔화가치 하락 대책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은 첨단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일본에 고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종 전체 손익분기 환율은 1185.2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손익분기 환율이 1260.7원으로 가장 높다. 섬유(1200.0원), 철강(1198.3원), 기계·전기장비(1195.8원), 석유화학(1189.7원), 전자·통신기기(1166.7원)등 주로 일본과 치열한 수출경합관계에 있는 업종들의 손익분기 환율이 높았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은 비금속광물(3.8%), 전자·통신장비(3.7%), 기계·전기장비(2.9%), 석유화학(2.7%) 등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큰 업종은 식품업(2.6%포인트), 전자·통신장비(1.5%포인트), 펄프·종이·가구(1.4%포인트), 석유화학(1.2%포인트) 등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엔저 가속화로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가전업체의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지배력 회복을 위한 가격경쟁을 주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엔 환율 10% 하락시 업종별 수출액 및 영업이익률 영향

* 주 : 부정적 영향, 영향 없음, 긍정적 영향

엔화 10%하락시 수출 2.4%, 영업이익률 1.1%p 감소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