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발전 부문을 지속성장의 선발대로 키우고 있다. 당진 석탄화력발전사업에 이어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강릉 석탄화력발전사업이 확정돼 두 건의 석탄화력 사업을 추진하면서 동부건설 등 그룹 계열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구원투수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3일 동부는 당진발전소, 강릉발전소 사업 추진을 위한 발전 부문 인력 충원과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당진발전소는 올해 11월 착공에 앞서 동부건설 인력을 이동해 충원하고 착공 이후에는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강릉발전소는 전기사업자 허가 이후 사업담당 계열사 지정작업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성에 나선다.
동부그룹 고위 관계자는 “발전사업은 동부그룹 지속성장의 중심에 서 있는 부문”이라며 “제철 부문의 전기로, 반도체 부문의 안정적인 전력, 건설 부문의 대규모 공사 등 장기적인 그룹 성장동력으로 발전사업에 계속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과 강릉 사업은 각각 동부발전당진, 동부하슬라파워 법인이 별도로 추진한다. 전체 발전사업을 아우르기보다는 프로젝트별 단위 경영으로 사업별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성에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서다. 발전사업 부문이 외형을 키우고 인사적체 인력을 신규 사업에 투입시켜 자연스러운 인력 조정 효과도 기할 수 있다.
동부는 발전사업이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두 건의 석탄화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준공 시 규모 또한 3000㎿에 달하는 만큼 건설 부문과 맞먹는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동부건설이 자산규모가 가장 큰 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을 팔아 발전사업에 투자했고 동부발전당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발전 부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이미 자산규모로는 동부건설 관계회사 가운데 2위에 위치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과 동부하슬라파워 두 회사가 영업을 시작하면 동부의 발전부문 매출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공기업이 운영 중인 3000㎿ 규모의 A발전소의 한 해 매출은 약 1조7000억원, 순이익은 1700억원 정도다. 민간발전은 공기업보다 판매전력의 수익조정률이 낮아 이보다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2조원 매출은 동부건설(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1위 매출 그룹사인 동부화재해상보험(10조5000억원)과 2위인 동부제철(3조9000억원)에 이어 그룹 내 3위에 위치할 수 있는 실적이다.
발전소 완공 이전에는 대규모 건설공사를 통해 동부건설의 공사 수혈자 역할도 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부는 최근 주택건설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수조원대의 발전소 공사가 건설 부문을 지탱해주는 힘이 될 것”이라며 “동부하슬라파워의 강릉 발전소 공사가 마무리되면 해외 발전소 건설·운영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연결대상회사 자산 현황
자료: 동부건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