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약간 늘었다. 3일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3월한 달간 총 72만6,093대를 팔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0.2%, 지난 2월과 비교하면 11.4% 늘었다. 내수는 총 11만8,217대로 2월보다 실적이 좋아졌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1.6% 줄었다. 업계는 근무일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 및 해외판매는 꾸준했다. 현지 공장 가동률이 늘며 판매량도 함께 늘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승용과 RV 모두 내수판매가 늘었다. 총 5만6,056대를 팔아 지난달과 비교해 18% 증가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0.1% 늘어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런 실적은 RV차종의 판매 증가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출시돼 280대가 팔린 맥스크루즈는 출시 첫 달 2,700대가 계약되는 등 인기가 뜨겁다. 싼타페도 7,048대, 투싼ix 3,024대 등 SUV 판매가 지난해보다 93.6% 증가한 1만715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8만6,633대, 해외생산 24만5,850대로 총 33만2,483대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수출이 28% 줄었지만, 해외생산 판매가 17.8% 늘며 판매량을 만회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공장수출은 3월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 이후 특근 미실시에 따른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었으며, 반면 해외공장은 브라질 및 중국 3공장의 추가 가동과 미국, 인도, 러시아 등 대부분 공장이 호조세를 유지한 덕분에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3월 국내 3만9,500대, 해외 19만6,581대 등 총 23만6,081대를 팔았다.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해외시장에서 전략 차종들에 대한 판매를 늘렸다. 그 결과 내수 감소분을 만회하며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1.8% 감소에 그쳤다.
국내판매는 지난해 3월 대비 6.1%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근무일수 증가 영향으로 20.1%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판매를 시작한 ‘올 뉴 카렌스’는 출시 이틀 만에 253대가 팔리며 본격 출고가 되는 이달 봄철 ‘RV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K7도 지난해보다 88.5% 판매가 늘어 2,486대를 팔았다.
해외판매의 경우 국내생산 9만4,790대, 해외생산 10만1,791대 등 총 19만6,581대로 전년대비 0.9% 감소했다.
▲한국지엠
한국지엠은 총 7만8,203대(완성차 기준 - 내수 1만2,968대, 수출 6만5,235대, CKD 실적 제외)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7만6,823 대 대비 1.8% 판매가 늘었다. 이는 5만8,574대 판매에 그친 지난달과 비교해 33.5%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총 1만2,968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9,973대보다 30%나 늘었다. 올해 1분기 동안 내수판매는 3만2,972대로 전년동기 대비 3.5% 실적이 개선됐다. 수출은 총 6만5,235대로 전년 동월 6만3,293대 대비 3.1% 증가했다. 이와 함께 CKD 방식으로는 총 13만3,284대를 해외로 내보냈다.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지난 3월 내수 4,924대, 수출 5,837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761대를 판매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1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 특히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 월평균 판매(약 4,000대)를 이미 넘어선 내수판매는 3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4,924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0.1%, 누계로는 37%나 늘었다.
회사에 따르면 수출은 내수판매 확대로 SUV 차종의 선적에 제약을 받고 있다.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 속에서 ‘렉스턴 W’, ‘코란도스포츠’의 선적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5%, 누계대비로도 7.4%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 상승세는 다음 달부터 러시아로의 선적이 본격화되고, 현재 추진하는 SUV 라인의 생산물량 확대 방안이 시행되면 더욱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총 1만2,509대를 팔았다. 내수 4,769대, 수출 7,740대로 올 들어 내수, 수출 모두 3개월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는 전 차종에서 고른 판매 호조세다. 가장 많이 팔린 건 SM5 Platinum으로 2,761대다. 판매 성장세가 큰 건 SM3로 31.6% 판매량이 늘며 1,445대가 팔렸다. 수출은 QM5의 꾸준한 인기와 SM3의 수출물량으로 증가로 인해 전월 대비 3.5% 늘어난 7,740대를 기록했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