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고위직 인사, 벌써 수개월째 `올스톱`

중소기업청 고위직 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관 내 국장급 직위 3곳이 3개월여 가까이 공석이지만, 청와대의 청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후임 인사도 미뤄지고 있다.

중기청은 현 정권 들어 가장 주목받는 정부 기관이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표방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실려있는 부처인 만큼 해야 할 일도 산적하다.

하지만 기관 내 핵심 부서인 중소기업정책국과 창업벤처국, 대구경북지방청 등 3개 국장 직위는 3개월이 다 되도록 채워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최수규 중소기업정책국장이 1월 13일 인수위원회로 파견 나가고, 서승원 창업벤처국장이 같은 달 25일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 대상자로 정해지면서 현재까지 공석이다. 대구경북지방청장 직위도 당시 권대수 청장이 서 국장과 같은 시기에 국방대로 파견되면서 비어있는 상태다.

산하기관 중에는 지난 1월 정영태 사무총장 사퇴로 공석이 된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사무총장 직위도 수개월째 수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인사가 늦어지자 직원들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대기 중인 국장급 인사도 3명이나 된다.

중기청은 며칠 전 급한대로 국장급을 제외한 과장급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차장 인사부터 이뤄져야 국장급 등 후임 인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현재까지 산업통상자원부 등 외부에서 차장이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내부에서 차장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순철 차장 유임 여부에 따라 인사 폭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임되면 국장급 인사를 채우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승진 인사와 함께 전보 인사도 줄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행시 30회 동기인 양봉환 생산기술국장과 김형호 서울지방중기청장, 김흥빈 경영판로국장 3명이 차기 차장 후보로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행시 31회로 1급을 먼저 단 김진형 국장도 다크호스다.

키는 한정화 청장이 쥐었다. 어떤 인사 카드를 내놓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취임한 지 얼마 안 돼서 내부 인사 파악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중기청 관계자는 “여러가지 업무가 산적해 있는 만큼 조만간 국장 직대 인사라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