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청소기 가격이 최대 8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비싸다고 주요 성능(흡입력과 소음)이 우수하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실제 표시한 것보다 낮았다. 30만 원대 이상 고급형 제품은 국내업체 제품이 외국 업체 제품보다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은 더 낮았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시판 중인 진공청소기 19개 제품의 가격과 성능을 비교한 결과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조한 국내 업체의 보급형 진공청소기 가격이 10만1080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헝가리에서 제조한 외국계업체 고급형 제품은 81만9000원에 달했다.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차가 8배나 됐다.
30만 원대 미만 보급형 제품 중 △에이스(AVC-950) △필립스(FC8144) △LG전자(VC4014LHAM) △삼성전자(VC331LWDCUD) 등 4개사 제품이 주요 성능이 우수했다. 30만 원대 이상 고급형 제품은 △삼성전자(VC-UBJ937) △LG전자(VK9101LHAY) △필립스(FC9256) 등 3개사 제품이 흡입력과 소음 등이 뛰어났다. 반면 △닐피스크(X300C) △다이슨(DC37) △지멘스(VSZ61240) △밀레(S5481) △카처(VC6300) △일렉트로룩스(Z8860P·ZUAG3802) △로벤타(RO5925KO) 등 8개 외국사 제품은 국내 업체 제품에 비해 흡입력과 소음이 떨어지면서 가격은 더 높았다.
일부 제품은 표시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이 실제보다 낮았다. D사(DOR-C70OR)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5등급으로 표시됐지만 시험결과 이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계 I사(ZUAG3802) 제품은 4등급으로 표시했지만 5등급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소비효율은 1등급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더 높다.
소비자원은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보급형 진공청소기 8종과 고급형 11종 등 총 19종을 선정해 평가했다. 성능 시험 평가 항목은 △흡입력 △소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미세먼지 방출량 △구조적 안정성 △전기적 안정성 △보유 기능 등 7가지였다. 진공청소기는 가정내 보급률이 82%에 달하는 대표적 생활가전이다. 최 환 소비자원 시험분석국장은 “진공청소기 가격이 비싸다고 주요 성능이 뛰어난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제품에 따라 기능과 가격이 제각각이므로 가격과 흡입력, 소음, 미세먼지 방출량, 보유 기능 등을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