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4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 4개사가 인도, 태국, 미얀마 등 성장거점국가를 대상으로 공격적 영업을 진행 중이다.
해외사업 선두주자는 한국남동발전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해외사업 수주액이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해외 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해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월 터키 압신엘비스탄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위해 터키 국영발전회사 에이와씨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석탄화력 기술기반으로 인도 시장 단계적 진출에도 성공했다. 올해는 터키·불가리아 등의 동유럽권, 인도·네팔·파키스탄의 인도권, 영국·미국의 구미권, 동남아권 등 광범위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초기 건설부터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수주성과를 올린 업체는 한국중부발전이다. 현재 6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개발 프로젝트도 3건에 이른다. 중부발전은 최근 2016년 착공 예정인 500㎿급 규모 파키스탄 수력발전 사업을 위한 MOU를 교환하며 해외사업에 가속도를 붙였다.
남부발전은 복합화력 노하우를 살려 글로벌 신흥 전력시장에서 O&M사업과 시운전용역사업을 활발히 추진한다. 지난해 남부발전은 해외사업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준공된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소 사업은 사업기간 25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남부발전의 해외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남부발전은 올해 국내외 수출금융지원방식의 공적자금을 활용하는 등 전사적으로 해외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부발전의 해외사업 실적은 운영사업 2건과 건설사업 5건이다. 여기에 10건의 새로운 개발사업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서부발전은 인도, 라오스, 미얀마 등 성장거점국가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벌이는 게 특징이다. 올해 250㎿급 인도네시아 따깔라 석탄화력 사업과 510㎿급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에 있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발전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타 발전사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평가다. 리스크를 회피하고 경쟁으로 인한 마이너스 효과를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민간발전사 진입으로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경영구조를 내실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유일한 방법이 해외시장”이라고 말했다.
발전사 주요 해외사업 수주실적
자료:각사 취합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