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기업의 주력 계열사를 통한 매출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 지난 10여년간 정보화로 시스템운영이 효율화 됐고 경기침체로 대규모 정보화 사업이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도 강화돼 대형 IT서비스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IT서비스업계 빅5 중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만이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상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 CNS와 SK C&C, 포스코ICT는 줄었다.
삼성SDS는 대주주이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해외사업을 제외하고 1조62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67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구축 사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생산관리시스템(MES) 고도화 등 일부 사업만 추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인 6조1059억원 중 26%를 차지해 여전히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물류IT 통합 등 해외사업을 포함하면 매출비중은 좀 더 높아진다.
LG CNS는 LG전자와 LG유플러스로 각각 4662억원과 1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LG전자를 통한 매출은 58억원이 늘었고, LG유플러스는 151억원이 줄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ERP 구축사업을 완료한 후 대규모 IT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소폭 증가한 부분은 LG CNS의 임베디드 SW인력 투입과 물가·임금 상승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도 2011년 말 유무선통합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SK C&C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대상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SK텔레콤 대상 매출액 4815억원, SK브로드밴드 대상 84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6.1%와 27.5% 감소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대규모 IT예산이 투입된 유무선 통합 프로젝트인 `유키2.0`을 지난 2011년 말 완료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 대상 322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 중 2162억원 규모가 IT아웃소싱 사업이다. 1059억원은 광양제철소 4열연 신설사업 열연설비와 IT사업에서 발생했다. 포스코ICT의 포스코 대상 매출은 전년과 동일한 규모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스피아3.0 수립을 위한 컨설팅만을 진행했을 뿐 대규모 IT투자는 하지 않았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롯데호텔·롯데건설·우리홈쇼핑 등을 대상으로 4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까지 계열사 ERP 구축 확산사업을 진행했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삼성전자 물류IT통합과 포스코 포스피아3.0 실행, SK텔레콤의 차세대 프로젝트 등이 예상되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으로 과거처럼 계열사에 의존하는 사업은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5대 대형IT서비스기업 주력 계열사 매출 현황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