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인들 입모아 북한에 "통행 정상화" 촉구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역대 회장단과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이 북한에 개성공단의 통행 정상화를 촉구했다.

개성공단 통행금지 조치 이틀째인 4일 오전 10시 각 회장단은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간담회를 연 뒤 성명을 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개성공단이 정상 생산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왼쪽에서 3번째부터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
왼쪽에서 3번째부터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

기업인들은 “북측의 이번 통행차단 조치로 당장 원자재 운송 및 생산관리자 등의 이동을 제한받아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단 전체가 폐쇄되지나 않을까 하는 심각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공장 한 두 곳이 가스 공급이 안 돼 가동을 중지했다”며 “식·부자재는 하루 이틀은 문제가 안 되지만 일주일이 되면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개성공단 회장을 맡으며 자부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답답한 심정”이라며 “출·입경에 문제가 생기고 폐쇄위기까지 나온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상황을 보면서 최대한 가동할 수 있을 때까지 조업하기 위해 연장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입주업체 근로자 잔류 이유를 전했다. 그는 또 입주업체들이 굳이 조업을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개성공단 통행제한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며 조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또 개성공단이 남북 합의에 따라 설립된 만큼 통행재개 및 항구적 조업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남북출입사무소 내 회의실에서 30분간 비공개 간담회도 열고 북한의 통행금지 조치에 따른 입주업체 피해 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