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노동절 수요를 앞두고 1분기 침체됐던 LCD 패널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춘절(설)을 지내며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된 것도 LCD 패널 시장 회복에 영향을 끼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중국 TV 제조사들은 패널 구매량을 전분기 대비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중국 TV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크다. 중국 TV 수요에 따라 전체 LCD 패널 시장이 좌우된다.
지난 1분기 중국 TV 제조사들의 LCD 패널 구매량은 전분기 대비 30% 이상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패널 시장 전체가 극심한 불경기를 겪었다.
지난 해 4분기 TV 제조사들이 재고량을 늘린 것도 1분기 시장 침체에 큰 영향을 줬다. 전통적인 비수기라고 하지만 올 1분기에는 예년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수요가 떨어졌다. 이유는 4분기 재고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패널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호황을 누렸지만 1분기에는 예년보다 더 심한 불황을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 춘절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경기는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다. 춘절을 지나면서 중국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은 8주에서 6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동절을 앞두고 3월 말부터 중국 TV 제조사들이 패널 구매량을 늘리면서, 시장이 전반적인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
에너지 절약 가전 제품 보조금 정책이 5월 말 종료되는 것도 현재 대형 TV 수요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연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노동절 이후 5월 한달간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LCD 패널 가격은 춘절을 지나면서 하락세가 멈춘 상태다. 2분기 들어서는 소량이나마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해 12월부터 TV용 LCD 패널은 크기에 따라 매 보름마다 1~6달러씩 가격이 떨어졌다. 3월 들어서는 하락세가 멈췄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대형 LCD 패널 가격이 안정되는 것은 물론 수요 증가로 오를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새로운 보조금 정책이나 기존 보조금 연장 정책이 발표되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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