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지난달 PMA 가입… 무선 충전 기술 주도권 확보 전략

LG전자가 무선충전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자기유도 방식 표준연합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에 이어 지난달 PMA(Power Matters Alliance)에도 가입했다. 자기유도 방식 기술표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연합에 동시 참여하며 기술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다.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설치된 무선 충전 `핫스팟`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는 모습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설치된 무선 충전 `핫스팟`에서 휴대폰을 충전하는 모습

WPC와 PMA는 무선충전 기술 연합이다. WPC의 기술인 `Qi`와 PMA 무선충전 솔루션은 자기유도 무선충전 기술표준에서 경합한다. 최근 PMA는 미국 시장 내 충전 인프라 확대와 동시에 통신사업자·제조사 참여를 늘리며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가입으로 차세대 미국 시장 출시 제품에 PMA 무선충전 솔루션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미국 통신사업자 AT&T가 참여하며 PMA의 북미 시장 영향력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다. AT&T는 제조사와 차세대 공급 제품에 PMA 무선충전 솔루션 탑재를 협의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Qi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PMA에 가입해 PMA 무선충전 솔루션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기술 탑재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PMA는 AT&T, 스타벅스, 구글 등 기업 참여가 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내 주유소, 공항에 이어 보스턴 지역 스타벅스 17개 매장 등에 무선충전 인프라를 구축했다.

PMA 관계자는 “PMA 무선충전 솔루션이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한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과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의 참여를 확대해 표준 채택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자기유도 방식 무선충전 기술표준 윤곽이 내년쯤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WPC의 `Qi`와 PMA 무선충전 솔루션은 기본원리가 같은 자기유도 방식이지만 적용 주파수가 다르다. 각각 110~205㎑와 277~357㎑를 사용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