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기술박람회 `2013년 하노버 메세`가 글로벌 시장에 던진 화두는 `통합 산업(Integrated Industry)`이다.
이번 박람회는 ABB·지멘스·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세계 65개국 6500개 기업이 참가해 산업 자동화와 전력 등의 에너지 분야를 주축으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소개된다.
전력 분야는 글로벌 시장의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라 초고압직류송전(HDVC), 전력저장장치(ESS) 등의 전력 안정화를 위한 고부가가치 기술부터 각종 스마트그리드 관련 솔루션이 대거 출품된다. 산업 자동화 분야는 자동차, 산업용 드라이브 기술 등 주요 분야 간의 통합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신제품이 전시된다.
ABB는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원거리 송전인프라인 HVDC용 차단기를 처음 공개한다. 이 차단기는 HVDV의 송전부하 등으로 사고 발생 시 1000분의 5초 이내 전류의 흐름을 차단하는 초고속 저손실 전력전자 기술이다. 사고 복구를 위해 전체 시스템을 정지시킬 필요가 없는 게 특징이다. 지멘스는 산업용 통합 드라이브 시스템(IDC)을 포함해 고품질 풍력발전용 터빈과 전기차 충전기 등 전력제어 관련 응용기술을 선보인다. 미국 이튼은 스마트그리드용 전력분배 장치와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고도화시킨 ESS 제품을 소개한다.
올리버 프레제 도이치메세 수석부사장은 “ICT의 확산으로 산업군 전체가 통합과 융합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통합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종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참가기업들의 기술·정보 교류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LS산전·효성·현대중공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환경 제품을 선보인다. 중소기업은 한국전력과 전기산업진흥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관을 통해 송·배전, 발전, 원자력기자재 등의 제품을 소개한다.
장세창 전기산업진흥회장은 “전력 등 에너지 분야에 ICT가 접목되면서 산업 간 통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세계 전력기기분야의 시장규모가 매년 6% 이상 성장하는 가운데 일괄수주 형태로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선진기업의 영향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 중전기기 산업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