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 54%, 제자리걸음 납품단가 `불만족`

중소제조업체의 제조원가는 오르는 데 납품단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했다. 1차 협력업체보다 2차 협력업체의 납품단가에 변동이 거의 없었으며 3차 협력업체는 오히려 줄었다.

올해 일감도 작년보다 줄었다는 의견이 52.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증가했다는 의견은 11.0%에 불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과 거래관계가 있는 중소제조업체 200개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의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54%가 납품단가가 적정치 않다고 응답했다.

2011년을 100으로 기준했을 때 최근 2년 동안 재료비, 노무비, 경비는 4.3~6.7% 증가한 반면에 납품단가 인상은 0.2~0.6%에 불과했다. 협력 단계별로 보면 2013년 1차 협력업체는 100.6, 2차 협력업체는 100.5, 3차 협력업체는 99.1을 기록했다. 납품단가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4%가 적정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에 적정하다고 평가한 응답은 16.5%에 불과했다. 협력단계별로는 3차 협력업체가 적정하지 않거나 매우 적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57.1%, 14.3%를 기록해 71.5%가 납품단가에 불만족했다.

원인은 무리한 가격경쟁 납품가격 인하 불가피(32.4%), 원자재 상승요인에 대한 가격인상 거부나 동결(28.7%), 부분 반영이나 가격인상이 충분치 않다(18.5%)고 응답했다. 이어 환차손 등 비용 인상분 전가(7.4%), 정당한 이유 없는 일률적 감액(2.8%) 등으로 조사됐다.

적정한 단가 인상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10~15%가 35.2%로 가장 높았으며, 20% 이상(27.8%), 5~9%(17.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중소제조업체는 대기업과 거래하면서 수요 예측이 가능한 일정기간 일감(납품물량)보장(42.5%), 납품단가 제값받기(30.5%),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자제(12.0%) 등을 원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제조업체들이 일감은 줄고 원가상승에 따른 납품가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적절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자료: 중소기업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