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토, 휴대형 광 통합분석기 국내 첫 개발

건장한 남성도 힘겹게 일하던 광통신 설치 및 유지보수 작업환경이 이제 손바닥 안에서 손쉽게 이뤄질 전망이다.

광응용부품 제조기업 엑사토(대표 주성민)는 국내 최초로 미국과 유럽 등 외산에 의존하던 휴대형 광선로 통합분석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주성민 사장과 연구진들이 TDC 측정기술과 고속 ADC 샘플링기술을 바탕으로, 장애점 위치 분석개발을 하고 있다.
주성민 사장과 연구진들이 TDC 측정기술과 고속 ADC 샘플링기술을 바탕으로, 장애점 위치 분석개발을 하고 있다.

이 기술은 근거리 내에서 광선로상 단선, 단락 등의 파손에도 데드존 없이 자유로운 측정이 가능하다. 미국과 유럽 등 광가입자망(FTTH) 보급이 확대되면서 광통신 수요가 늘어 순수 국내기술 해외 이전과 글로벌 측정장비 시장 진출 촉매제 역할이 기대된다.

엑사토는 지난 2008년부터 기존 광가입자망 기술 고충 개선을 위해 광선로 특성 분석 및 리턴 로스미터 등 부가기능 통합에 나섰다. 당시 광분석기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기술을 이전받기 어려워 대당 1500만~2000만원 상당의 외산장비를 `울며 겨자 먹기`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엑사토가 광선로 통합분석기 개발에 뛰어든 배경이다.

`외산 광선로 통합분석기 장비 수입대체와 시장 확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엑사토는 초고속 시간분해능력 TDC(Time to Digital Converter) 측정기술과 고속 ADC 샘플링기술에 바탕을 두고 장애점 위치 분석 개발에 집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좌절도 있었지만 은사인 한원택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의 자문과 연구개발 장비를 활용해 문제점을 개선해 갔다.

이 통합분석기는 기존 제품에 비해 휴대성이 뛰어나며 그래프 디스플레이 기능과 측정데이터 저장, 충분한 오퍼레이션 타임 등 성능이 강화됐다. 외국제품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며 기술력은 동일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어서 경쟁력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광주과학기술원 광공학응용물리학과 박사 출신인 주성민 사장은 제품개발을 위해 저손실 굽힘 광섬유를 비롯해 광케이블 케넥터, 광섬유 의료용 마스크, 광 흡수재 내장형 광 어댑터 등 10여건의 특허도 출원·등록했다.

엑사토는 상반기 제품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인증절차를 보완해 광계측기 본고장인 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도 세웠다. 이른바 역발상 틈새전략이다.

주성민 사장은 “자가망 설치 증가로 광가입자망 구축 및 유지보수를 위한 광계측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개발로 외산 일색 국내 휴대형 계측기 시장에서 국산화율을 높이고 신기술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