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초미세먼지 주의보에 가정 내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지난 1분기 에어워셔를 비롯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급증했다. 경기침체에 뒷걸음질 쳤던 소형가전 매출을 환경가전이 이끌고 있다.
9일 동양매직·위니아만도·코웨이 등 공기청정기 업계의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초미세먼지 주의보 등 계절적 요인과 함께 청정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의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양매직은 공기청정기(제품명 VSH-05B)와 에어워셔 판매실적이 지난해 1분기 1만대에서 올해 1분기 1만5000대로 전년대비 판매량이 50% 늘었다. 에어워셔는 가습기에 공기청정 기능이 결합된 제품으로 흡입구를 통해 빨아들인 공기를 가습필터 및 항균필터를 통과해 씻어내는 제품이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기존 출시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으면서 가습 기능에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기능까지 갖췄다”며 “고가의 외산 제품이나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도 우수한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입소문을 탔다”고 말했다.
위니아만도는 에어워셔 제품군이 1분기에 작년 대비 평균 2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가습에 청정, 제습 기능까지 장착된 복합 제품인 `위니아 에어워셔 프리미엄`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50% 판매가 늘었다. 크기가 작은 보급형 제품인 `위니아 에어워셔 엘리트`는 50% 늘었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공기청정 제품이 필수품으로 인식되면서 보급형과 복합형 제품이 모두 인기가 높다”며 “90만원대 고가 제품은 아이를 둔 주부나 임산부 등에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도 자사 공기청정기 제품 라인인 `케어스`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건강,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판매가 꾸준히 늘어 1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최근 우리나라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 발생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해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서울의 경우 최근 2년간 연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해 미국 뉴욕에 비해 두 배나 오염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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