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그로스 2.0 이젠 에너지 안보다]살아 있는 발전소 역사, 당인리화력발전소

`발전용탄 공급부진으로 당인리 화력발전소가 중단위기에 직면했다. 때문에 전력사정이 이달 말부터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1940년 초겨울, 한 언론에 소개된 기사 내용이다. 서울에 전력을 공급하는 당인리 화력발전소(현 서울화력발전소)의 전력공급 상황은 당시에도 주요 이슈였다.

당인리 화력발전소는 1930년 11월 28일 마포구 당인동 1번지, 현 부지에 1만㎾급 제1호기를 준공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경성전기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국내 최초의 발전소다. 당시 서대문에서 마포까지 전차가 주요 대중교통으로 이용됐으며 1호기가 전력 공급처였다. 이후 전기 수요가 늘어 1935년 10월 31일 1만2500㎾급 제 2호기를 건설했다. 2호기부터 당인리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서울 밤거리를 밝혔다.

6.25전쟁 이후 전후 전력공급시설 확충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1956년 3월 15일 시설용량 2만5000㎾급 3호기가 준공됐다. 이후 경제개발 5개년계획 1차 계획이 1962년 1월 13일 발표됐다. 국가경제발전 시책에 따라 전력사업 기반조성의 일환으로 1969년 중유연소 방식의 25만㎾급 제 5호기, 1971년 석탄혼소 연소방식의 13만7500㎾급 4호기가 각각 들어섰다.

최초의 화력발전소였던 당인리발전소 1·2호기는 1970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들 발전소는 1987년 발전설비에 전기집진기를 갖춰 굴뚝에서 검정연기를 완전히 사라지게 한 발전소로 유명하다. 4·5호기는 1987년 국내 최초 열병합 발전방식으로 개조돼 전력과 함께 난방열을 공급했다. 1993년에는 청정연료인 전연가스 연소방식으로 전환했다. 2002년 배연탈질 설비와 최신자동화 통합배전반 준공으로 서울시 일원에 안정적 전력과 열공급을 수행하는 친환경 발전소로 거듭났다.

발전소 운영실적도 뛰어나다. 서울화력은 4·5호기 무고장운전 7회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4년에는 환경부 주관 국가환경경영대상과 2007년에는 산업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에는 노사문화 우수기업선정, 2011년 7월 31일에는 노동부 주관 무재해 23배라는 기록을 달성해 타 사업소의 부러움을 샀다.

서울화력은 현재 서울북부지역 전력공급과 전력품질 안정에 기여한다. 여의도, 반포, 마포 등 6만9000여 세대에 난방과 온수를 공급한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1사1하천 및 주변지역 정화활동을 비롯해 초중학교 교육기자재 기증, 장학금수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