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만 하고 끝내기는 너무 아깝잖아요. 기존 e러닝 학습과정에 개인역량을 측정해 고용가능지수를 분석,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더했어요. 취업 후에도 1년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조정아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은 연간 50만명 이상의 온라인 교육생을 배출하는 비결로 e러닝과 취업을 연결한 `온라인 커리어코칭시스템`을 꼽았다. 여성 IT·창업교육과 창업보육센터 운영으로 시작한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 자치정보화대상 경진대회 대통령상과 UN공공행정상, 세계 최대 e러닝 경진대회인 LIA(Learning Impact Awards) 대상 등을 안겨준 바로 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으로 2000명 이상을 취업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e러닝 기관으로 자리잡기까지는 10년째 센터를 이끌어 온 조 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센터가 설립되던 1997년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센터와 인연을 맺었다. 서울시와 여성부를 거쳐 2004년부터 소장직을 맡아왔다.
“2008년 발족한 경기여성IT기업인협의회 초기 회원사가 모두 센터 출신이었어요. 센터 출신 여성기업은 지난해 말까지 총 150개에 달했고, 이 가운데 5년 이상 생존한 기업도 68.1%에 이릅니다.”
조 소장은 도내 여성 CEO 대부분이 센터 출신이라는 점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센터가 `여성 임파워먼트(역량강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는 창업 전후까지 지원한다. 예비창업자에게 6개월간 이용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을 제공하고, 디자인창업과 기술창업인 경우에는 최대 5년까지 창보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국내 최초 공공여성학습포털인 `경기여성e러닝센터`를 개설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온라인 교육 사이트는 평생교육 사이트 `홈런`과 온라인경력개발 사이트 `꿈날개`, 여성 취업·창업정보 사이트 `꿈수레`, 여성 웹진 `우리` 등으로 확대했다. 그는 특히 사이트마다 별도 명칭을 부여했다. 센터를 전면에 내세워 포털 형태로 운영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소신을 담았다.
올해는 인터넷중독대응센터를 건립,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와 대응체계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인터넷 중독 상담 전문가도 양성할 예정이다.
조 소장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인도네시아에 설립하는 여성능력센터를 시작으로 센터의 교육 및 창업보육 모델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여성, 세계를 품고 미래로 나아가다`는 비전을 구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