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지난해 생산과 밀접한 기계장치 투자 16%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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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10대 그룹은 생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계장치부문 투자를 1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과 GS그룹이 투자를 확대한 반면, LG와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10일 최고경영자(CEO)·기업 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그룹의 비금융상장계열 83개 회사의 부문별 투자집행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투자 규모는 82조418억원으로 전년의 83조3819억원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전체 투자의 30%를 차지하면서 생산과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계장치 부문 투자가 무려 15.9%나 줄었다. 기계장치 부문은 전체 투자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고, 경기에 미치는 효과가 6개월∼1년 사이에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과 GS그룹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이후 건설부문 투자를 계속 늘려 지난해도 29.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GS그룹도 건설부문 투자로 25.1%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SK그룹은 유일하게 건설부문(11.2%)과 기계장치부문(30.2%) 투자도 늘려 총 11.6%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LG와 현대중공업 등은 투자를 대폭 줄였다. LG는 건설(-31.6%), 기계장치(-59.5%), 건물(-17.2%) 등 전 부문 투자를 줄여 모두 32.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현대중공업도 모든 부문 투자를 축소해 26.7% 하락했다.

기계장치 부문 투자만 보면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5.9% 줄였지만 총 19조493억원으로 부동의 선두를 지켰다. 포스코가 2조724억원, SK가 1조42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룹별 투자순위에서는 삼성그룹이 전년보다 0.5% 늘어난 26조1165억원을 기록, 1위를 유지했고 SK그룹(16조6299억원), 현대차그룹(10조3198억원), LG(9조9000억원), 포스코(9조7000억원) 등의 순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10대그룹의 투자규모가 갑자기 줄어든 것은 매우 드문 현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대통령 선거 등으로 재벌그룹이 정권교체 이후로 투자집행을 미뤘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표. 2012년 10대그룹 투자 규모

단위: 백만원

* 출처 : CEO스코어, 10대그룹 비금융상장계열사 유형자산취득금액 기준,(GS칼텍스,LG실트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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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