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을 견인해왔던 TV용 LCD 패널은 점점 범용화되고 초고선명(UHD) 분야에서는 대만 업체의 공격적 행보가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10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평판디스플레이 콘퍼런스2013`을 개최하고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그동안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가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오픈 셀(백라이트유닛을 붙이지 않은 반제품 형태의 LCD 패널) 비중이 증가하면서 국내 업체는 다른 고부가가치 제품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업체의 TV용 LCD 패널 시장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 업체가 비정질실리콘(a-Si) 기판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하고자 산화물(옥사이드)과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판 전환 투자가 일어나면서 생산 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LTPS 생산 능력은 a-Si에 비해 1/3가량으로 감소한다.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국내 업체의 a-Si 생산 능력은 2.3% 늘었지만 올해는 2.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역시 2.9%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과 대만 업체는 초고화질(UHD) LCD 시장을 장악하려 다양한 크기의 제품군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들은 39·46·55·58·65·85·110인치에 이르는 제품을 준비 중이다.
대만 업체는 지난해 신규 사이즈 발굴 전략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데 이어 올해도 역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력했던 32인치는 대폭 줄이고 50인치와 42인치를 크게 늘린다.
중국 업체는 대면적 TV용 LCD 패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BOE와 CSOT는 55인치와 46, 48인치 제품을 내놓고 한국·대만 패널 업체들과 경쟁을 펼친다. LTPS와 산화물 TFT 라인 투자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태세다.
정윤성 NPD디스플레이서치 상무는 “세계 선두인 한국 업체는 이제 수익 중심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산업 구조가 바뀌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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