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화력발전소의 역사적 상징성을 살리면서 지역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최평락 중부발전 사장은 서울화력발전소를 문화창작발전소로 탈바꿈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지역주민은 물론 관계기관으로부터도 큰 지지를 얻게 됐다.
“서울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로 역사적 가치가 적지 않습니다. 이를 없앤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하발전소 건설과 지상부지 공원화 계획으로 서울화력발전소의 역사적 상징성을 살릴 수 있게 된거죠.”
그의 머릿속에는 문화창작발전소에서 펼쳐질 활동들도 이미 그려졌다.
“공연장, 전시장, 홍보관, 문화교실, 세미나 시설, 다목적 체육관 등이 설치될 것입니다. 문화계 외에도 지역주민에게 중요한 복합 문화공간이 되지 않겠습니까.”
서울복합이 영국 테이트모던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은 그도 인정한다. 하지만 주변지역 특성과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테이트 모던을 능가한다고 자부한다.
“홍대 문화공간을 활용한 예술체험 공간, 한강과 연계한 지상부 자연생태체험 공간, 과거 문화 보전지역에 대한 역사체험 등 주변지역과 연계한 체험중심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미술관 중심의 테이트모던을 앞서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하 발전소 건설이라는 발상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다.
“지하화에 따른 안정성 검증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지자체 인·허가가 반려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없지 않았습니다.”
중부발전은 안전성을 통해 이를 극복했다. 서울복합에는 현행 법규상 규정된 3단계 안전성 검증을 6단계로 강화해 적용했다.
“주민협의체에서 인정한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는 등 지하화에 따른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더불어 지역주민과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그는 서울복합이 국내 발전소가 지향할 발전소의 미래상이라고 단언한다.
“우리나라 전력생산설비는 여전히 모자라고 발전소 건설도 불가피합니다. 발전소 부지확보 문제도 따라오죠. 발전소 지하화와 지상부지 공원화라는 혁신적 발상은 도심 기피시설에 대한 갈등을 해소하는 우수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발전소 건설이 지역사회에 보다 많은 혜택이 제공하고 지역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