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사이버테러-북 소행]북한 정찰총국은?

정부가 3·20 사이버테러의 주범으로 지목한 북한 정찰총국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2월 노동당 소속 작전부와 35호실,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만들었다.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산하에 `121국 해커부대` `204 사이버 심리 부대` `기초조사자료실` `통일 전선부` 등을 두고 있다.

총국장은 북한 군부에서 `남한통`으로 알려진 김영철 대장이 맡고 있다. 김영철 대장은 지난달 5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최고사령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미제에 대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사태도 정찰총국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포격과 농협 해킹 사건 등 주요 사이버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다. 중국 헤이룽장, 산둥, 푸젠, 랴오닝성과 베이징 인근 지역에 대남 사이버전 수행을 위한 거점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사이버전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장교 육성기관 `김일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에 전자전 양성반을 두고 전문 해커를 양성했다. 2009년 정찰총국이 탄생하면서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찰총국 중심의 북한 사이버전 능력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탈북자들 주장에 따르면 북한은 약 3만명의 전자전 특수병력을 육성하고 있으며, 사이버전 능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 해커 전문인력을 3000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작년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북한이 `상당한`(significant) 수준의 사이버전 수행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능력이)점차 증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