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북에 부는 풀HD 바람 ‘화질이 대세’

올 초부터 5인치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풀HD 열풍이 이제는 울트라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인치당 300픽셀이 넘는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높아지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가격을 고려해 TN패널을 쓰던 제조사도 과감하게 프리미엄 제품에만 쓰이던 IPS 패널을 투입하면서 눈높이 따라잡기에 나섰다.

◇ 울트라북 다음 무기는 ‘고해상도?’ =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울트라북이 처음 등장한 2011년에는 국내 전체 노트북 판매량인 281만 5,000대 중 불과 4% 남짓한 11만 4,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2년에는 전체 판매량이 246만 대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울트라북 판매량은 46만 9,000대로 전체 시장의 19%를 차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올 한 해 울트라북 판매량이 30% 수준인 77만 대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울트라북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다양해진 디자인을 들 수 있다. 울트라북 등장 초기인 2011년만 해도 알루미늄·마그네슘을 쓴 금속재질 울트라북이 대거 등장하면서 차이점을 찾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는 화면을 180도 돌려 접을 수 있는 울트라북이나 키보드·화면을 분리할 수 있는 울트라북 등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 TN패널 ‘변색현상 잡아라’ = 특히 주목할 것은 1920×1080 화소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울트라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 워드프로세서나 웹브라우저 등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우기도 좋다. 배율을 조절하면 긴 문서도 스크롤 없이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윈도8에 포함된 앱 동시 실행 기능을 이용하면 위젯을 화면 왼쪽·오른쪽 가장자리에 띄워놓고 음악감상이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 메모 기능까지 포함해 3개 프로그램을 같은 화면에서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울트라북이 단 1366×768 화소 디스플레이는 HD 동영상을 볼 때는 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23인치 이상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갑갑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데스크톱을 가상으로 여러 개 만들어 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함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지만 일일이 창을 바꾸는 것도 번거롭다.


울트라북에 부는 풀HD 바람 ‘화질이 대세’

이처럼 울트라북에 풀HD 바람이 불면서 불거지는 것은 화질 문제다. 울트라북은 대부분 가격을 낮추기 위해 TN패널을 쓰기 마련인데 응답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은 대신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는 현상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비스듬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일이 많은 노트북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 두 마리 토끼 잡은 울트라북? = LG전자 프리미엄 울트라북 Z360은 AH-IPS 디스플레이를 달아 화면 품질과 작업 능률을 모두 높였다. 상하좌우 시야각이 178도에 이르기 때문에 정면에서 바라볼 때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비스듬하게 볼 때도 위 아래 색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변색 현상도 크게 줄어들었다.

AH-IPS 패널을 쓰면서 좋아진 점은 또 있다. 명암비가 높기 때문에 배경이 희고 글자가 검은 색인 웹페이지나 문서작성에도 편리하다. 화면에서 작업한 결과물과 프린터로 출력했을 때 결과물이 서로 달라 낭패를 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색 재현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화면 비율도 16:9로 풀HD 동영상이나 영화도 빈틈없이 꽉 찬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울트라북에 부는 풀HD 바람 ‘화질이 대세’

주목할 것은 화면 크기다. 보통 풀HD 화면을 단 노트북은 제품 크기가 13인치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제품은 13인치 화면 크기 안에 풀HD 화면을 달았다. 항공기 이코노미 좌석에 달린 등받이를 펼쳐놓고 작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화면 테두리는 8mm, 두께는 4.9mm로 줄여서 휴대성을 높였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 풀HD 울트라북 “이 제품 잘나간다” = HP 엔비6 1208TX는 SSD 대신 500GB 하드디스크와 32GB SSD를 썼다. AMD 레이디언HD 8750M 그래픽칩셋을 장착해 3D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게 알맞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 무게는 2.06kg이며 비츠오디오 음향기술을 내장해 중저음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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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UX32VD-R4029H도 13.3인치 화면에 1920×1080 화소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지만 무게는 1.45kg, 두께는 18mm로 휴대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인텔 HD그래픽스 400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 620M 등 2가지 그래픽 칩셋 중 필요에 따라 그래픽 시스템을 바꾸는 옵티무스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무상보증 기간은 2년.

■ 풀HD 울트라북 버즈랭킹 TOP 5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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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순위는 유통업체(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에누리, 마이마진, 다나와, 11번가) 판매·인기 순위와 전문 기자의 선별을 거쳐 나온 결과다. 제품 가격은 2013년 4월 4일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하드디스크는 제외한 가격이다.

[이 제품 좋다] LG전자 프리미엄 울트라북 Z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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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www.lge.co.kr)가 출시한 울트라북이다. 13.3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갈 만한 공간에 최신 기술인 AH-IPS를 적용한 1920×1080 화소 풀HD 디스플레이를 달아 투과율과 PPI는 높이고 소비전력은 낮췄다. 두께는 13.6mm, 무게는 1.15kg이며 어댑터를 함께 휴대해도 무게는 1.31kg이다. 울트라북 중에서는 무게만 놓고 봐도 가벼운 편에 속한다.

부팅 시간과 프로그램 실행 시간이 짧아진 것도 눈에 띈다. 운영체제로 윈도8을 쓰고 128GB SSD를 달아 부팅 시간은 6초, 시스템 종료 시간은 5초대로 줄였다. 최대절전모드에서 복귀하는 데는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두께는 18mm 이하, 최대절전모드 복귀시간은 7초로 줄여야 한다는 인텔 기준보다 더 우수한 셈이다. 저장공간이 모자라다면 내장된 마이크로SD카드 슬롯에 64GB 카드를 2개 꽂아 최대 128GB까지 늘릴 수 있다.

확장 단자는 USB 3.0 2개, HDMI 1개로 표준적이며 USB 3.0 단자 중 하나는 스마트폰 급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두께를 줄이기 위해 울트라북에서 생략되기 쉬운 이더넷 단자도 제품에 포함된 어댑터를 이용하면 쉽게 연결할 수 있다. 해외 출장지 등 와이파이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 출장지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동영상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을 때 필요한 인텔 무선디스플레이 3.5도 지원한다. 가격은 135만 원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