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기반 치과 토털서비스 기업 덴티스가 의료용 LED와 생체 센서 등 U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임플란트가 성장 기반이었다면 의료용 LED와 생체 센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2005년 창업,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덴티스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갔다. 2011년 매출이 187억원이다. 지난해엔 2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수출이다. 2010년 말 300만달러 수출탑에 이어 2011년 말 500만달러, 지난해 말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덴티스가 독자 개발한 클린시스템과 첨단 자동화 공정으로 생산된 임플란트는 세계 3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1년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엔 인적자원개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지난 1월에는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임플란트로 성장한 덴티스가 새로운 메디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2의 성장판이 될 사업은 `루비스(Luvis)`라는 브랜드의 의료용 LED다.
“2009년, 우연한 기회에 치과용 LED 사업아이템을 접했고, 그 뒤 1년간 등(Light)만 보고 다닐 정도로 관심을 쏟았습니다.” 심기봉 대표는 “당시 치과용 LED 개발을 위해 투자한 8억원을 제품하자로 날려버리긴 했지만 사업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LED분야 연구원을 새로 채용하고 영남대 LED-IT융합산업화연구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지난 2010년 6월 첫 출시한 치과용 LED(Luvis-C100)가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루비스는 국내 치과병원에서 수술과 진료용 등기구의 대명사로 통한다.
심 대표는 “루비스 C시리즈는 국내 1위에 올라섰고 3년 안에 세계 1등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며 “그때가 되면 월 1만개를 생산해 세계 각국에 공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덴티스는 치과용인 C시리즈 외에 외과 수술환경에 최적화된 루비스 S시리즈도 출시해 메디컬 수술이 필요한 병원에 공급을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호주와 몽골 정부 입찰에도 참가 중이다.
중대형 메디컬 수술에 필요한 LED(M/L시리즈)도 오는 8월쯤 출시한다. C와 S시리즈 제품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자 중대형 제품의 사전 주문도 잇따르고 있다. 심 대표는 “앞으로 5년 뒤에는 의료기관 할로겐 등이 모두 LED로 교체될 전망”이라며 “덴티스는 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는 전체 할로겐 등의 5%를 루비스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이 루비스를 선택한데는 이유가 있다. 기존 치과용 할로겐 등은 환부의 온도를 상승시켜 조직의 건조나 혈액 응고를 유발할 뿐 아니라 높은 조도와 낮은 색온도로 시술 환경에 부적합했다. 덴티스 의료용 LED는 환부와 주변 그림자 발생이 적고 높은 색온도와 색 왜곡이 없어 시술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같은 조도라도 색 온도가 높아 눈에 자극을 주지 않고 편안한 시술환경을 구현해준다. 특히 색온도와 조도 등 주요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컨트롤 기능이 제공되며 중대형 모델은 센서타입으로 장애물을 감지하면서 그림자를 없애주는 효과를 준다.
덴티스는 의료용 LED만으로 지난해 매출 15억원을 올렸지만 올해는 76억원, 내년에는 1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매년 100% 이상씩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생체 센서도 주력으로 준비하는 분야다. 지난해 6월 덴티스는 산업통상자원부(전 지식경제부)의 산업융합원천기술사업 중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인체 삽입형 생리기능 자동감시시스템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5년간 134억원이 투입되는 과제는 당뇨와 고혈압, 심장부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에 이식할 수 있는 생체센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연말쯤 시제품을 만들어 내년 상반기에 동물실험을 거치고 4년 뒤쯤 임상시험을 마칠 예정이다.
덴티스의 성장은 혁신과 도전의 결과다. 심 대표는 “고객가치 창출을 위해 직원들에게 늘 도전과 변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강조해 왔다”며 “임플란트와 의료용 LED, 생체 센서 등 3가지 사업을 주력으로 전 세계 1등 브랜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