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발전부문 시동 걸렸다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에 사활을 건 동양그룹의 에너지 부문 키우기가 본격화됐다. 건축자재·섬유·가전 등 그동안 그룹 수익창출에 부담을 주었던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삼척화력발전소 조감도하고 부지 합성 사진입니다. 그래프 배경으로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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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동양그룹이 이번에는 주력 회사인 동양시멘트의 700억원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사용내역은 이달부터 만기가 몰려오는 차환자금 상환으로 업계는 에너지 사업부문인 동양파워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기초 체력 다지기로 보고 있다.

동양은 상반기까지 2조원의 대규모 유동성 자본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섬유 부문 정리의 일환으로 한일합섬 매각 MOU를 갑을합섬과 체결했다. 레미콘 부문도 9개의 레미콘 공장을 삼표에 넘기며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본은 약 1300억원가량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동양매직 법인 분리와 매각 작업을 동시 추진하며 가전사업도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동양매직의 매각금액은 약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KT렌탈 등 10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수의 사업 부문이 상반기 중 정리 수순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동양파워 삼척화력발전소를 필두로 한 발전사업은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으로 사업이 확정되면서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동양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에너지사업과 시멘트를 중심으로 선순환 수익구조 사업 재편을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첫 단추로 전기사업자 등록과 함께 지역 인허가 준비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최연희 전 국회의원(동해·삼척시)을 그룹 부회장 겸 동양파워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업계는 삼척에 공장을 둔 동양시멘트의 지역기업 이미지와 최연희 대표의 의원시절 지역 인지도를 통해 발전소 건설 관련 인허가 작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그룹의 종합 에너지전문기업 행보가 표면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발전업계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양의 재무적 문제로 인해 석탄화력사업권을 다른 사업자로 넘길 수 도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지금은 직접 공사와 운영까지 도맡아 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에너지와 시멘트를 성장동력으로 한 구조조정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사업부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로 재무 건전성을 갖추고 하반기부터는 삼척화력발전소를 위한 자본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