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18>진정한 전문가의 조건, 10C

새로운 전문성은 아름다움 미(美)라는 한자를 분석해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아름다움을 지칭하는 한자 `美`는 윗부분의 `羊`자와 아랫부분의 `大`로 구성돼 있다. 양은 전통적으로 희생양이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남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며 봉사하는 것을 지칭한다. 그리고 그 양 밑의 큰 `大`자는 그렇게 남을 위해서 대의명분 따지지 말고 큰 마음으로 도와주고 남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며, 그런 사람에서 찾을 수 있는 덕(德)이 바로 미덕(美德)이라고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전문가는 바로 이런 차원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남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자기만의 안위나 평안,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자신과 맺고 있는 파트너들의 행복을 지향할 때 자신의 행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전문가는 Crisis & Challenge, Change & Chance, Creativity & Concept, Confidence & Consistency, Collaboration & Connection과 같이 10C를 생활화하는 사람이다. 위기(crisis)를 위협보다는 기회로 해석하고, 새로운 도전의식(challenge)으로 무장해서 지속적인 변화(change)를 추구하면서 새로운 기회(chance)를 포착하는 사람이다. 내공을 쌓은 전문가일수록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찾은 사람이며, change의 `g`를 `c`로 바꿔 변화(change) 속에서 기회(chance)를 포착한 사람이다. 이러한 기회는 창조적 상상력(creativity)을 근간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특이하고 차별적인 컨셉트(concept)를 구상한 사람만이 맞이할 수 있는 행운의 선물이다. 진정한 전문가일수록 두려움에 맞서 자신감(confidence)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이며, 딜레마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consistency)으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나아가 진정한 전문가는 전문적 지식이 낮은 불특정 다수의 비전문가와 더불어 협력(collaboration)하면서 공감의 연대망(connection)을 구축해 나가는 사람이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적인 지식이라도 공감대가 없는 지식은 무지의 소치다. 공·감각적 지식창출과 공유 그리고 활용을 통해 미덕을 가꾸어 나가는 사람이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