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정관호 금호타이어·금호건설 CIO(아시아나IDT 상무)

1960년 첫 타이어를 생산, 50년의 역사를 보유한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2017년 매출 7조원 달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등 정보시스템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인다. 46년 전통을 지닌 금호건설은 업계 톱 건설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IT기반 프로세스 개선을 집중한다.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수행하는 정관호 아시아나IDT 타이어·건설담당 상무를 만났다.

[CIO BIZ+/이노베이션리더]정관호 금호타이어·금호건설 CIO(아시아나IDT 상무)

“금호타이어의 정보화는 제2의 도약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금호타이어의 정보화 전략에 대한 정 상무의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과 공급망관리(SCM)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한다. 인터넷구매시스템도 새롭게 갖춘다.

금호타이어 ERP 시스템은 지난 2007년 가동했다.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인사정보·재무정보·생산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가동했다. 해외법인 대상으로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ERP 구축 사업도 진행했다. 금호타이어가 GSI ERP를 시작한 것은 2006년 3월이다. 당시만도 국내에서는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만 GSI ERP가 논의됐다. 아직 일반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과감하게 GSI ERP를 도입한 것이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법인들의 업무 프로세스를 단일화하고 경영진의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GSI ERP시스템은 올해 7년째를 맞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6월부터 4개월 동안 ERP 진단 컨설팅을 했다. 하드웨어 교체와 애플리케이션 버전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노후화 된 하드웨어는 이달 초 완료했다. 이달부터는 SAP ERP 애플리케이션의 기술부문 버전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8월말 완료 목표다.

ERP 진단은 지난해 초 부임한 김창규 대표의 적극적인 의지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직전까지 아시아나IDT 대표를 맡는 등 정보화에 관심이 많다. 정 상무는 “금호타이어가 대대적인 ERP시스템 진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도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IT를 잘 아는 김창규 대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1년 구축한 SCM시스템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SCM 영역 중 해외법인의 수요와 예측, 납기예시제 부문을 보완하고 있다. SCM 고도화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완료 목표다. 인터넷구매시스템도 구축한다. 전자조달, 입찰계약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정 상무는 “기존에는 원자재와 일반 구매가 나눠져 정보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다”며 “이를 통합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사업을 시작해 5월 말 완료한다.

금호타이어는 곡성공장과 평택공장에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도 구축했다. 국내 최초로 공장에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기반 자동검침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다. FEMS 구축으로 스마트기기와 PC로 설비·공정별 에너지 관리가 가능해졌다. 불필요한 에너지 가동도 제어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에 적용한 FEMS는 아시아나IDT의 주력 대외사업으로 활용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정보전략팀을 신설했다. 기존 경영혁신팀에서 ERP를 담당하는 인력 중심을 별도 팀으로 분리한 것이다. 정 상무는 “지난해 ERP 진단을 해보니 기능의 상당부분을 활용하지 못했다”며 “문제를 해결하고 기준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정보전략팀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에 대한 정보화도 추진한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대대적인 정보화 투자 보다는 프로세스 개선 중점으로 실시한다. 정 상무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세스를 개선한다”고 말했다.

`직영집행`에 대한 전산화가 대표적이다. 직영집행은 본사 입찰과정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임의로 하도급 사업자를 선정하는 프로세스다. 규모가 작은 사업에 대해 주로 적용하지만,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산화를 진행한다. 주요 5대 하자관리시스템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균열·누수·결로·들뜸·탈락 등 하자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 하자보수 비용도 증가했다. 5대 하자를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관리하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정 상무는 향후 여건이 좋아지면 금호건설에 꼭 적용하고 싶은 정보시스템이 있다. 지식공유시스템이다. 건설업계 특성상 건축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고 축적하는 것이 어렵다. 정 상무는 “지식공유시스템을 구축해 자동으로 경험과 지식이 쌓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는 다른 그룹의 계열사와 다른 정보화 조직체계를 갖췄다. 보통 계열사별로 CIO와 일정 규모의 정보화 인력을 보유하고 IT서비스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는 자체 CIO나 정보화조직이 없다. CIO는 아시아나IDT 담당 임원이, 정보화조직은 아시아나IDT 지원조직이 맡는다.

정 상무는 “기업 내부에 소속돼 있을 때보다 현업 사용자를 더 고객으로 여기게 된다”며 “무엇보다 경영진과 현업 사용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애널리틱스(BA) 인력 양성을 위해 선택한 방법도 현업사용자와 보다 더 많은 논의를 하는 것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금호타이어·금호건설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정관호 아시아나IDT 상무는 1963년 출생으로 전남순천고, 인하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금호 전산팀으로 입사해 아시아나항공 정보통신부문, 금호타이어 미국법인을 거쳤다. 2003년부터 아시아나IDT에서 ERP컨설팅팀장, 타이어운영1팀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타이어·건설부문 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