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015년까지 3500개 전군 행정지원 정보 시스템의 외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모두 국산 제품으로 교체한다.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비용절감을 위해 공개SW 도입도 적극 확대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산 SW기업과 라이선스 갈등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3500개 전군 행정지원 정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통합하면서 외산인 오라클 DBMS 대신 국산인 `큐브리드`를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국방부 핵심 지원 시스템의 DBMS를 전면 국산으로 교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체 규모도 초대형급이다. 국방부에 이어 타 부처도 적용을 검토할 태세여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에 연쇄적으로 이어질 변화에 관련 업계는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큐브리드를 적용하는 시스템은 전군 홈페이지와 인트라넷 등 행정지원 정보 시스템 전체다. 현재 일부가 적용된 상태고 행정지원 정보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와 병행해 확대한다. 국방부는 공개SW 도입도 적극 추진한다. 주로 리눅스를 적용한다.
이용석 국방부 소령은 “향후 행정지원 정보 시스템의 DBMS를 100% 국산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성능 검증을 완료한 상태여서 문제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속적으로 국산SW와 공개SW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산 DBMS가 적용되는 행정지원 정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통합은 통합정보관리소 가동에 맞춰 진행한다. 통합정보관리소 가동 이전까지 1800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1200개로 축소한다. 2015년까지 700개로, 2018년까지는 최종 100개로 줄인다.
애플리케이션 통합은 국방부 직속기관과 각 군 중심으로 실시한다. 국방 클라우드 환경 기반으로 SW 개발·운용에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와 국방데이터표준을 적용한다. 주요 서버용 SW는 이중화한다. 애플리케이션 통합으로 운용 서버 700여대가 20대로 줄어들고 운용비용도 약 1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국방부는 기존 70여개로 산재된 각 군의 전산센터를 2개로 통합한다. 현재 1단계 국방통합정보관리소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2단계 인프라 구축과 이전사업을 시작한다. 통합정보관리소는 경기도 용인과 충남 계룡시에 만들어진다.
업계는 이와 관련 “국방부가 기간 시스템에 국산 DBMS 전면도입과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국산 제품의 품질을 인정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부처 산하 공공기관과 금융, 민간기업으로 확대된다면 획기적인 국내 SW산업 발전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