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시니어 창업보육센터는 중앙정부-지방정부-대학 3곳이 연계해서 운영하는 한국형 지방자치기반 인큐베이팅 센터 모델입니다. 전국 280여개 창업지원센터 중에서 시니어에 특화된 곳은 3개에 불과합니다. 사회가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도 시니어 창업보육센터에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환 수원시 시니어 창업지원센터장은 “그간 창업을 원하는 40~50대 시니어에게 체계적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센터는 없었다”며 “수원시 센터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개소해 자체 예산을 통해 직접 사업화 자금까지 제공해준다”고 강조했다.
수원시 시니어 센터 강점은 무엇일까. 우선 관련 정책을 수반하는 노하우다. 수원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한 시로 뽑혔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열정과 빠른 실행력이 단단한 기반이 됐다. 염 시장은 체계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컨설팅을 거쳐 창업을 도운 뒤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단발성 지원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3단계 성공지원 시스템을 통해 `선순환`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
이는 김 센터장이 갖고 있던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그는 성균관대 기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산학협력단을 이끈 경험을 이곳에 쏟았다. 김 센터장은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7년 정도 걸린다”며 “5월에 개소하는 창업보육센터 2관, 일명 포스트 창업보육센터는 창업한 지 1~3년가량의 스타트업에서 한 단계 더 성숙한 강소 업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관에 50여개 업체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과 달리 2관에는 규모가 있는 기업 20여개만 입주시킬 예정이다.
시니어 창업보육센터에는 매주 입주 상담이 5~10건에 달한다. 경쟁률은 10대 1에 육박한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5~6곳의 지차체가 센터로 와서 사업 모델을 배워갔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수원산업단지나 광교테크노밸리 등에서 성장해 기업공개(IPO) 성공하는 업체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