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로 채택한 데이터센터가 본격 가동된다. 대용량 ESS가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첫 사례로 ESS시장 활성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죽전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에 UPS용 리튬이온 ESS구축이 완료됐다. ESS는 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설치한 리튬이온전지 용량은 4㎿h다. 비상시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전체에 전력을 15분간 공급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UPS 배터리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SDI가 제품을 공급했다.
UPS는 순간 정전 등이 발생했을 때 비상 전원을 공급, 데이터손실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설비다. 대규모 정보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필수다. UPS는 데이터센터에 사용전력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에너지 소비가 크다.
그동안 데이터센터에는 가격이 싼 납축전지가 UPS 전원으로 사용됐다. 리튬이온전지는 납축전지보다 용량이 작아도 같은 성능을 낸다. 데이터센터 장치 용량이 100kVA일 때 납축전지는 200Ah의 용량이 필요하다. 반면 리튬이온전지는 67.5Ah 용량으로 납축전지와 같은 성능을 낸다. 때문에 충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덜 사용하고 UPS설치 공간이 절반가량 줄어든다. 외부온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 납축전지에 비해 온도에 덜 민감해 냉·난방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평균 5년 주기로 교체하는 납축전지에 비해 수명도 5년 이상 길다.
리튬이온전지 가격이 낮아진 것도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업계는 지목한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UPS용 2차전지 시장이 2010년 72억달러 규모에서 2015년 104억달러로 연평균 7.6%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체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UPS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며 “중소 데이터센터와 통신기지국 등에 이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 리튬이온전지를 채택하면서 ESS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최호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