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의 슬림론, `초슬림 에어컨처럼 전기요금도 슬림하게 낮춰라`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에어컨 개발에 `슬림론`을 설파하고 나섰다. 수센티미터(cm)로 내려간 TV 옆에 놓아도 어울리도록 에어컨 두께를 얇게 만들고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전기료를 낮추라는 것.

윤부근 사장의 슬림론, `초슬림 에어컨처럼 전기요금도 슬림하게 낮춰라`

특명을 수행하기 위해 에어컨그룹은 `와글와글 미팅`이라는 아이디어 발상회의를 만들었다. 윤 사장이 제안한 것으로 각 사업부·팀 핵심인력이 참석한다.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에 적어 내면 다른 참석자는 `별표`로 공감 여부를 표한다. 참석자는 공감만 가능할 뿐 `비난` 또는 `불가능` 의견을 낼 수 없다. 별표가 많은 아이디어를 먼저 채택한다.

윤 사장 슬림론은 올해 경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두께 460㎜였던 에어컨을 300㎜ 미만으로 낮췄다. 에너지 효율 성과는 더욱 크다. 작년과 비교해 에너지 소비효율을 1w/w 이상 개선했다. 최근 7년새 가장 큰 폭이다. 월간소비전력량(kWh/월)은 72.6으로 낮췄다. 지난해의 183.0과 비교해 60% 이상 절감했다. 전기료 60%가 내려가는 셈이다. 지난 6년간 매년 10% 안팎 낮추는데 그쳤다.

윤부근 대표는 최근 “에너지리더십을 잃으면 안된다”고 임직원에게 강조한다. 에어컨 경쟁력은 에너지 효율을 얼마나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이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면 사용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며 “최고의 효율로 전기요금 부담 없이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효율 강조 일환으로 `스마트 인스톨` 기능을 앞으로 출시하는 전 제품에 채택한다. 재설치시 제대로 됐는지 음성으로 알려 준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컨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성능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