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분위기 전환 직원 다독이기 나서

김승연 회장의 실형 선고로 충격에 빠진 한화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직원들의 동요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6일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은 `방한홍 사장의 소통행보 강화`와 `착한 칭찬릴레이로 소통강화`의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한화케미칼은 방 사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취지로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공장 생산직 직원 정기 간담회, 직원들과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굿모닝 CEO` `1박 2일 지방사업장 간담회` 등이 방 사장의 소통 프로그램이다.

한화생명은 소통강화와 칭찬 문화 확산을 위해 `해피 그린 보드` 제도를 도입했다. 팀원 개인이 그날의 업무 만족도와 팀 분위기를 평가하고 팀장은 이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해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의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자`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마련된 제도다.

이들 계열사들은 김 회장의 실형으로 침체될 수 있는 분위기를 살리고 그룹의 캐시카우인 케미칼과 생명보험 그리고 태양광 신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경영환경 악화에 김승연 회장의 부재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이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소통을 강화해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