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이 와이파이로 무장해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상품과 가격정보는 물론이고 맛집정보나 볼만한 장소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뀐다. 관광지를 홍보하듯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시장 특산물과 즐길거리 등을 알리는 것도 가능해진다. 전통시장이 정보기술(IT)·디자인과 만나 첨단 창조경제 현장으로 탈바꿈한다.
경기도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IT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IT인프라 구축은 물론이고 디자인과 문화를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전통시장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5일장이 열린 성남 모란시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김문수 도지사가 직접 나서 경기도 전통시장 통합 CI와 BI를 발표했다. IT와 디자인, 문화를 융합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 통합 커머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통합브랜드 선포식은 인공지능 로봇이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도는 이를 위해 전통시장 통합 포털사이트를 만든다. 시장 안에 무선랜을 설치해 어둡고 칙칙한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첨단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새로 개발한 전통시장 CI와 BI는 장바구니와 앞치마 등에 넣어 배포할 계획이다.
특히 경제투자실에 전통시장지원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타 지자체에서 전통시장에 IT를 접목해 두 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끌어내는 등 전통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김강규 씨를 소상공정책 특별자문관으로 영입했다. 전통시장지원센터는 김 자문관을 포함해 총 5명 규모로 꾸릴 예정이다.
전통시장지원센터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발굴해 시행하게 된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통시장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IT와 서비스를 도입해 상품과 가격정보, 맛집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 각종 행사와 이벤트를 통합한 온라인 커머스와 상품 배송, 시장별 정보를 담은 뉴스레터 발송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과 SNS를 활용해 고객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젊은층에게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포털사이트는 사업자 공모를 거쳐 올해 하반기 구축하게 된다.
김 자문관은 “속초 중앙시장 닭강정가게는 IT를 홍보와 유통 등에 활용한 덕분에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연간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며 “경기도 전통시장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언제든 들르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