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의 마케팅 포인트가 기존 TV 방송을 통한 `상품 노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소통`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급격한 확산과 여가·레저 생활을 즐기는 소비자층이 늘면서 TV 시청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스마트폰에 특화된 전용 애플리케이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힘을 쏟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오쇼핑, GS샵 등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가 잇따라 스마트폰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TV 방송을 통한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홈쇼핑 업체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직접 소통`으로 고객 확보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은 자사 소셜커머스인 `오클락(O`Clock)`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오클락에 접속하면 고객이 그동안 구매했던 제품 이력과 소비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을 추천한다. 앱을 통해 제품에 대한 문의사항을 전송하면 담당 MD가 직접 회신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해 오클락의 월 평균 방문 고객은 지난 2010년보다 약 80배 증가한 440만명가량”이라며 “홈쇼핑의 기준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급변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GS샵은 지난 1일 업계 처음 카카오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TV에서 방송 중인 상품에 대한 문의사항이나 상품평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쇼핑호스트가 고객이 보낸 메시지에 직접 대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보낸 메시지는 생방송 화면 하단에 노출된다. 고객이 GS샵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는 하루 평균 2850건 수준이다. 기존 진행하던 단문문자서비스(SMS) 방식보다 무려 세 배가량 많은 수치다. GS샵 관계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소통 마케팅으로 스마트한 홈쇼핑 방송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오픈 마켓 등 경쟁 업체들은 문자메시지와 SNS 이벤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홈쇼핑 업계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공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근래 TV 방송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70%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홈쇼핑 업계의 스마트폰 소통 마케팅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