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이른바 ‘가지치기’ 차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많이 팔 차’와 ‘상징적인 차’를 구분, 판매량에 연연하기 보다는 기존 모델간 빈틈을 메우는 데 주력한다는 것. 국내외 시장에서 해외 유력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다양한 모델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7일 현대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는 틈새시장 공략용 차종들의 잇따른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이에 라인업을 더욱 세분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반떼-쏘나타-그랜저 등으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은 물론, 투싼-싼타페 등 SUV 라인업도 파생상품을 늘려 모델 간 틈새를 메운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PYL(i30, i40, 벨로스터) 브랜드로는 개성을 강조해 ‘튀는’ 소비자들까지 챙길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 김상대 국내마케팅 실장은 “제네시스 다이내믹, 맥스크루즈 등도 반응이 좋았다”면서 “아반떼 쿠페는 정통 라인업에서 파생된 상징성이 큰 제품인 만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PYL 브랜드는 나름대로의 고객 층을 확보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이런 시도는 ‘플랫폼 공유’ 전략 덕분”이라며 “비슷한 차급의 차종들에 같은 플랫폼을 쓰면 개발기간과 개발비를 절약할 수 있고, 추가로 개발된 차종의 판매량이 적어도 손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화려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펼치는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넘어서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 것. 이에 앞으로 새로운 차종을 꾸준히 출시하고 ‘자동차 문화 만들기 작업’도 계속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단순히 차만 많이 파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회사로 거듭나려 노력 중”이라며 “특히 틈새시장 공략 차종들은 계속 내놓을 예정이고, 이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아반떼 쿠페는 최고출력 175마력의 2.0리터 누우 GDI 엔진을 탑재해 140마력 1.6리터 GDI엔진이 탑재된 아반떼와 차별화를 뒀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판매가격은 스마트(SMART) 모델 수동변속기 기준 1,645만원, 자동변속기 버전은 1,795만원이다.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한 최상위 트림 프리미엄(PREMIUM)은 1,995만원이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