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디자인·소리 모두 잡은 `스마트 오디오`

[터치n리뷰]디자인·소리 모두 잡은 `스마트 오디오`

야마하 레스티오 ISX-B820은 FM라디오 뿐 아니라 USB 메모리, CD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에 저장한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기기를 가리지 않고 USB하드디스크나 USB메모리, CD에 저장된 MP3도 간단히 들을 수 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조작 편의성과 기능, 성능을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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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에 걸어 쓰는 오디오 “알람시계까지…"

스피커는 본체 정면에 있는 LED 표시장치 외에는 모든 면을 그물 처리했다. 그래서인지 얼핏 보기에는 오디오와 거리가 먼 실내 장식물처럼 보인다. 십자드라이버로 본체와 스탠드만 조립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받침대가 무거운 탓에 혼자 조립하기는 쉽지 않다. 벽걸이용 랙을 따로 구입하면 받침대 없이 벽걸이 시계처럼 쓸 수도 있다.

크기는 높이 1m, 폭은 41cm로 벽 한 쪽에 붙여놓고 쓰기도 좋다. 리모컨을 이용하면 본체 버튼을 일일이 누를 필요 없이 볼륨이나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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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위에는 아이폰과 아이팟을 연결할 수 있는 애플 30핀 단자와 조작 버튼을 달았다. 아이폰5용 8핀 라이트닝 단자를 쓴다면 변환 커넥터로 연결해야 한다. 조작 버튼에는 LED를 달아 어두운 곳에서도 알아보기 쉽다.

버튼 위 USB 단자에는 USB메모리와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CD는 수납용 트레이가 튀어 나오지 않는 슬롯로딩 방식이다. 가볍게 밀어 넣기만 하면 음원을 자동 인식한다. 다만 CD 앞뒤 구분이 쉽지 않아 자칫 CD가 긁혀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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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음악 재생 뿐 아니라 알람 설정 기능까지 갖췄다. 시간이나 알람을 설정하는 스위치는 본체 뒤편에 달았다. 알람 방식 뿐 아니라 조명 밝기와 표시되는 시계 종류도 설정할 수 있다.

◇ 실내에서 쓰기에 넉넉한 출력, 소비 전력 낮아

전원을 연결한 뒤 리모컨이나 본체 위 버튼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면서 재생을 시작한다. 본체 뒤 스위치를 이용하면 현재 시간이나 알람 작동에 필요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시계처럼 분이나 시를 따로따로 설정할 수 없어 불편한 점은 아쉽다.

CD는 음악CD와 MP3 CD 모두 인식한다. 리모컨 버튼을 이용하면 폴더별 이동이 가능하다. 폴더 당 MP3나 WMA 파일은 9,999개까지 담을 수 있다. 요즘 흔한 192kbps MP3 파일을 CD 한 장에 100여 곡 내외 담는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무제한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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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과 아이팟을 연결할 때에는 본체 위 애플 30핀 단자를 이용한다. 재생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폰5용 8핀 라이트닝 단자는 지원하지 않아 변환 커넥터를 이용해야 한다. 아이폰을 연결해 재생하려면 디지털 음원을 소리(아날로그) 변환 없이 바로 가져와서 내장 DA 컨버터로 변환하기 때문에 음질도 높아진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패드는 블루투스로 연결한다. 본체나 리모컨 버튼으로 블루투스 모드를 선택한 다음 페어링 과정을 거치면 바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실내 공간을 이동하면서 음악을 재생해도 끊기는 현상은 없지만 직접 기기를 연결했을 때보다 음질은 떨어진다. 블루투스 표준 코덱이 대역폭 한계를 안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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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은 어느 정도일까. 제조사가 밝힌 출력은 좌우 15W씩이다. 고음을 내는 3cm 트위터와 저음을 내는 10cm 우퍼를 각각 하나씩 달았다. 볼륨은 0에서 60까지 1단계씩 조절할 수 있다. 중간인 30까지만 올려도 거실 크기 공간에서 충분히 들을 만하다.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소리가 찢어지거나 잡음이 들리지 않는다.

전력 소모는 어느 정도일까. 제조사 자료에 따르면 소비전력은 절전 모드일 때 0.5W 이하이고 최대 20W다. 전력량 측정계(HPM-300)로 측정한 소비전력 역시 큰 차이가 없다. 한 달 내내 켜놔도 소비전력은 14.4kWh로 기본 전기요금 수준이다.

◇ 아침 시간 스트레스 줄여주는 ‘인텔리알람’

알람 기능은 대부분 정해진 시간에 단순 음악을 재생하거나 삑삑거리는 소리만 낸다. 이 제품은 정해진 시간이 되기 3분 전부터 낮은 음량으로 음악을 재생하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점점 볼륨을 높여가며 아침 시간대의 짜증스러움을 줄여준다.

재미있는 기능은 또 있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주기 쉬운 고주파수 대역은 음악을 재생할 때 아예 차단했다가 조금씩 볼륨을 높여 쾌적한 기상을 돕는다. 알람 기능을 이용하면서 짜증스러움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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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패드, MP3 플레이어에 담아서 드는 음악은 대부분 손실압축 방식이다. 사람의 귀로 분간하기 쉽지 않은 주파수대에 걸친 소리를 잘라내 용량을 줄인 것이다. CD 음원과 견줘 용량이 10분의 1에서 많게는 12분의 1까지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원음에 가깝게 재생하는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이런 음원을 재생해보면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고음역대와 저음역대에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ISX-B820은 음악 압축 과정에서 손실되는 고음역대와 저음역대를 보강해주는 뮤직인핸서 기능을 담았다. 이 기능은 CD나 USB, 스마트폰, 패드에 담은 음원 파일을 재생할 때 자동 작동한다. 물론 압축 과정을 거치기 전 음악과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트럼펫이나 베이스, 드럼 등 강한 비트를 지닌 음원을 재생할 때 효과가 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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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90mm 내외에 불과하지만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스피커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보통 좌우 스피커를 하나씩 쓰는 일반 오디오와 달리 고음과 저음을 내는 스피커 유닛을 모두 분리해 4개 유닛에 달았다. 좌우에서 나오는 소리를 분리하기 위해 DSP칩도 썼다. 하지만 스피커는 그물형 그릴로 가려 도드라지지 않게 만들었다.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리모컨에 있는 EQ버튼으로 음역대를 보강할 수도 있다.

◇ 이버즈 총평 | 表裏一體

야마하 레스티오 ISX-B820은 좁은 공간에서 시계와 알람, FM라디오와 스마트기기 스피커, 인테리어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부피는 적게 차지하지만 데스크톱 오디오가 갖춰야 할 기능은 모두 갖췄다. 아이폰이나 아이팟을 쓰고 있다면 ISX-B820을 통해 보다 높은 품질로 변환된 음악을 들으면서 충전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이전 제품과 달리 블루투스까지 포함하면서 안드로이드 기기로도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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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오디오에서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포함되었던 알람 기능도 듣는 사람의 스트레스는 줄이면서 잠은 효과적으로 깨워주는 인텔리알람, MP3 음원의 소리를 보강해주는 뮤직인핸서 기능도 눈에 띈다.

물론 디자인이 뛰어난 데스크톱 오디오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싸한 첫 인상과 달리 부실한 소리를 내는 제품도 제법 많다. ISX-B820은 슬림 디자인에 알찬 소리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다. 겉과 속이 한 덩어리라는 표리일체(表裏一體)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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