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100만달러(약 10억원)가 걸린 20세기 7대 수학 난제(Millennium Problem) 가운데 하나를 국내 과학자가 풀었다. 건국대학교는 입자물리학이론과 우주론 및 통일장 분야의 세계 최고 이론물리학자인 조용민 석학교수(물리학) 연구팀이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CMI)가 제시한 7대 수학난제 중 하나인 `양-밀스 이론과 질량간극 가설(Yang-Mills and Mass Gap)`문제를 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조 석학교수는 양자 색역학에서 자기홀극 응집이 일어남을 증명함으로 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우주의 질량이 어떻게 생성되는가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회가 발간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D`(Physical Review D) 최신호(온라인 4월 12일자 발간)에 게재됐다. 조 교수는 또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다이슨 탄생 9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for Dyson`s 90th Birthday)에 초청받아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건국대 윤종혁 교수(물리학)는 “우주의 질량 대부분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들이 어떻게 질량을 갖게 됐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검증을 거쳐 맞다고 확인되면 우주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석학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페르미연구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유럽 핵연구소 등을 거쳐 1982년부터 2009년까지 28년간 서울대 천체물리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작년 9월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