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LS산전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내달 초 일본 조달시장에 진출한다.
17일 관련업계 따르면 LS산전의 ESS(3㎾h급)가 일본 TUV가 인정한 안전·성능 테스트 막바지 단계로 내달 초 일본 정부 보조금 대상품목(SII)에 등록을 앞두고 있다.
ESS에 탑재되는 LG화학의 리튬이온 전지도 LS산전 주도로 일본 전지공업회의 안전규격(SBA S1101:2011)에서 통과됐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정한 ESS장치와 배터리 규격을 모두 만족한 셈이다.
현재 SII 대상품목은 파나소닉·니치콘·히타치·NEC 등 16개 업체 39개의 ESS가 등록돼 판매 중이다. 판매는 모두 일본 기업이 맡는다. 반면 외산 배터리로는 니치콘과 교세라 ESS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2차전지가, ESS장치로는 주하가 만든 테크팔의 ESS가 유일했다. LS산전의 제품과 LG화학의 배터리가 두 번째 외산업체가 되는 셈이다. LS산전은 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 현지의 유통·물류 업체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 조달시장 진출로 LS산전은 자사의 기존 일본 태양광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산전은 일본에 태양광발전설비 구축 사업을 통해 실증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향후 에너지 관리 등 사업 전반으로 확대하기 위해 단품이 아닌 가정용에서 산업용까지 포괄하는 독립형 에너지망 구축 사업도 밝힌 바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일본 TUV가 정한 테스트 항목을 대부분 통과해 내달 초 SII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것”이라며 “최종 SII 등록을 위해 현지 사업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SII에 등록되면 일본 경제산업성 보조금(구축비용의 33%)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10∼20%)을 지원받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개인을 포함해 주택사업자 등 누구나 ESS를 구매할 수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연말까지 ESS지원 예산에 230억엔(약 2700억원)을 책정해 보급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정부예산에 실제 구매가격을 따지면 연간 시장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3㎾h급 ESS는 약 200만엔(약 2270만원)에 판매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