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질주가 거침없다. 미국차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독일차 위주 수입차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드코리아는 1분기 1504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48%나 늘었다. 당시에는 판매순위가 8위에 그쳤었다. 시장점유율도 4.3%로 작년보다 1%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포드의 질주는 신차효과 덕이 크다. 지난해 9월 올뉴 이스케이프, 12월 올뉴 퓨전, 올 1월 포커스 디젤을 잇따라 내놓으며 신차 가뭄을 해소했다. 여기에다 전통적 효자모델인 토러스 신형이 엔진 다운사이징에 성공하면서 판매 증가를 이끌고 있다. 한미 FTA로 가격 인하 효과까지 겹쳤다. 공격적 마케팅도 큰 역할을 했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시장조사 결과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 미국 차는 덩치가 크고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소비자를 본사로 초청해 포드 기술력을 알리는 광고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독일차 4사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가운데 대안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1분기 수입차 시장을 보면 일본 차 판매량이 17% 줄어든 대신 미국 차는 18.7%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독일차와 차별화하고 싶은 고객이 많아지고 수입차 시장 자체가 대중화되고 있다”면서 “대중적 모델을 가진 수입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