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야심작으로 준비 중인 옵티머스G2의 홈 버튼과 음향 키를 뒷면에 배치하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색적인 디자인과 함께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전면에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에서 톱3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회장님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2가 올해 회심의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옵티머스G2 뒷면에 홈 버튼을 장착하고, 카메라모듈 옆면에 음향 키를 배치하기로 했다.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얇은 스마트폰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 두께가 7~8㎜대로 얇아지면 옆면 키를 누르기 어렵다. 조작 과정에서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크다. 옵티머스G2 개발팀은 수만번의 시뮬레이션 테스트 결과를 거쳐 모든 조작 버튼을 뒷면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옵티머스G2 개발팀은 뒷면에 단순한 홈 버튼이 아닌 트랙패드를 장착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원가 부담 탓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옵티머스G로 하드웨어 혁신에 정점을 찍은 만큼 옵티머스G2는 UI·UX 등 소프트웨어(SW)에 방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UI·UX 개선작업을 위해 지난해 개발 인력을 전년의 두 배인 1000여명으로 늘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옹성을 구축한 삼성전자와 애플을 넘기 위해서는 HW와 SW에서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다는 구본준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카메라모듈처럼 홈 버튼도 돌출형으로 구현해 진동 상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며 “UX 면에서 유례없는 혁신적 시도”라고 말했다.
옵티머스G2는 퀄컴 스냅드래곤800(MGM8974) 2.3㎓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440ppi(인치당 픽셀 수)급 풀HD LCD, 210만화소 전면 카메라, 1300만화소 뒷면 카메라모듈을 각각 장착했다. 커버유리 일체형(G2) 터치스크린패널(TSP)을 탑재해 디스플레이 화질을 극대화했고, 전작 옵티머스G보다 10% 이상 두께를 줄여 8㎜대 몸체를 구현했다.
운용체계(OS)는 안드로이드 젤리빈(4.2.2)이다. 출시 후 6개월 안에 안드로이드 키라임파이(5.0)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주요 협력사에 5월부터 월 100만개 수준의 부품을 주문했다. 양산 일정을 감안하면 6~7월쯤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 아이폰6,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출시 시기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G2 출시를 계기로 LG전자는 `오메가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오메가 프로젝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월 500만대 이상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숫자 5에 100만을 뜻하는 M을 붙인 말이다. `최후, 끝`이라는 오메가 본래의 뜻도 담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종결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