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제치고 군이 실시한 소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육군 및 해병대 대대급 적용 소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사업에 유콘시스템의 무인항공기 `리모아이`를 구매기종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공급 품목은 소형 정찰용 무인항공기를 포함한 운용 시스템 전체로, 제품 공급 규모는 총 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유콘시스템은 한화 등 내로라 하는 국내 대기업을 제치고 방사청이 처음 실시한 소형 정찰용 무인 항공기 사업권을 따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소형 정찰용 무인항공기 `리모아이-002B`는 1~2명의 소수 인력만으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제품 크기를 소형화(크기 1.4m×1.8m)하고 무게도 3.6㎏으로 초경량화한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던져 자동으로 이륙시킬 수 있어 별도의 활주로가 필요 없다.
자동비행 및 자동 착륙 기능 외에도 통신 두절시 최초 이륙지역으로 자동 복귀하는 기능을 갖췄다. 적외선 영상 장비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고 속도는 80㎞로 최장 1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비행체에 탑재된 카메라는 상하좌우로 회전해 비행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표적에 대한 영상 수집을 할 수 있다. 전시에 조종사가 적의 접근이나 포격 등 위협을 받을 때에는 도보 또는 차량에 탑승한 채로 무인기 운용을 지속할 수 있는 등 군사 선진국이 보유한 소형 무인기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
유콘시스템은 국내 업체로 유일하게 이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 호평을 받고 있다. 2004년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공군에 무인항공기용 지상통제장비를 공급한 이후 현재까지 1100만달러가 넘는 누적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방사청은 이 제품이 육군과 해병대에 배치되면 먼저 보고 먼저 쏘는 우리 군의 작전 개념에 부합해 소부대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당초 사업 추진 방법을 국내 연구개발로 계획했으나 국내 업체의 향상된 기술 수준을 반영해 구매사업으로 사업 추진 방법을 전환했다”며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소형 정찰용 무인 항공기 전력화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용우 유콘시스템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자체 기술력으로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국산화한 노력이 이번 성과로 이어지게 됐다”며 “무인기하면 유콘시스템이 회자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통합감시정찰체계 패키지 공급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