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칼 나노캡슐(RNC·Radical Nano Capsule)은 활성산소의 강력한 산화력을 치료에 접목한 첨단 기술이다. 전기에너지인 펄스 파워, 고전압 방전 기술을 이용해 활성산소를 만들고 이를 나노캡슐에 담아 암 조직으로 보내 폭탄처럼 터트려 활성산소의 산화력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활성산소는 몸속에 유입된 산소가 여러 신진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낸 산화력이 강한 산소계 화합물이다. OH(수산기), O₂-(초과산화이온), H₂O₂(과산화수소), O₃(오존) 등을 일컫는다. 몸속 산화작용으로 세포막이나 DNA 등 세포 구조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유해산소로 불린다.
활성산소를 암 치료에 활용하려면 먼저 활성산소를 만들고, 이 활성산소분자를 담을 수 있는 나노캡슐이 필요하다. 또 나노캡슐을 암조직까지 전달하고 암조직에서 활성산소를 방출하는 기술이 뒤따라야 한다.
이처럼 RNC에는 전기응용기술에 나노, 생명공학 기술이 녹아 있다. 무엇보다 RNC는 외과적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와 달리 인체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상용화되면 저비용으로 암 치료가 가능하다.
현재까지 RNC는 활성산소 생성기술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아이디어 수준이다.
펄스파워 및 고전압 방전을 이용한 활성산소 생성기술은 이용가능한 단계까지 와있다. 암 치료 유력한 활성산소 후보는 OH(수산기)로 현재 투입 오존과 생체 내 물로부터 만들 수 있다.
반면 나노캡슐은 생체친화적 소재 기술, 활성산소를 일정 시간 동안 보존할 수 있는 기술 등이 받쳐줘야 개발 가능하다.
이어 나노캡슐을 암조직까지 보내기 위한 표적인자 기반의 SDD(Smart Drug Delivery) 기술, 암조직에서 활성산소를 방출하기 위한 시간 지연, 자계, 전계, 약물, 생리작용 등 여러 트리거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최재구 KERI 첨단의료기기연구센터 박사는 “고가의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 등 우리나라 암 치료 약품이나 장비는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라디칼 나노캡슐은 우리나라의 앞선 전기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가능한 융합 암 치료기술이자 세계 암 치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유망 융합 기술”이라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