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정보시스템이 내부에 100여명 규모로 SAP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SAP 기업용 솔루션을 기반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SAP가 국내에서 전 솔루션을 대상으로 특정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우 대우정보시스템 대표는 “이달 1일부로 SAP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SAP 솔루션 기반으로 제조와 공공 IT분야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SAP 솔루션 교육과 시연 등을 담당하는 `스마트 SAP 컴퍼턴시센터`도 설립한다.
SAP사업본부에는 비즈니스운영플랫폼(BOP)팀과 제조운영플랫폼(MOP)팀 등 두 개팀을 둔다. BOP팀은 SAP의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비롯해 공급망관리(SCM) 등 경영지원솔루션을 전담한다. MOP팀은 제조 산업에 특화된 생산관리시스템(MES) 등 다양한 제조 솔루션을 맡는다. 최근 제조와 공공기관에서 잇달아 도입하는 비즈니스프로세스플랫폼(BPP)도 지원한다.
스마트 SAP 컴퍼턴시센터는 고객 대상으로 SAP 솔루션 구축 사례 전파와 교육, 시연 등을 담당한다. 일부 파일럿이나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주로 하나(HANA), 모바일, BPP 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대우정보시스템과 SAP의 전략적 제휴는 두 회사 모두 정체된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옛 대우그룹 계열사가 대부분 다른 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유지보수 사업에 큰 타격을 받았다. 과거 텃밭으로 여겼던 대학 IT시장도 수익성 악화로 한계에 이르렀다. 기대를 모았단 공공IT시장은 각종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거나 예산이 줄어 수익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김 대표는 “대우정보시스템이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SAP의 기업용 솔루션을 선택했다”며 “과거 대우그룹 계열사 등 많은 제조사를 대상으로 추진한 정보화 사업역량과 SAP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 제조 IT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SAP도 과거 ERP 사업에만 집중했던 국내 파트너 관계를 전 솔루션으로 확대,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SAP는 세계적으로는 액센츄어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전략적 파트너를 두고 있지 않다. SAP는 대우정보시스템을 통해 공공분야 시장 확대와 빅데이터, 모바일 등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공급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이 설립한 SAP 솔루션 지원조직
표 : 대우정보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